[세트] 브랜든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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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논어'가 생각나는 웹툰이다.

"아무도 못 봤는걸... / 누가 봤는지는 상관없어.. 네 스스로 알고 있는 게 중요한 거야." 문장이

논어에서 사색했던 어떤 부분과 흡사해서 생각에 잠겼다.

브랜든 1권에서 첫 장 부분에서 그리고 끝부분에서 같은 문장을 소개하고 있는데,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우울할 필요도 없고, 아무도 안 봤다고 훔친 것을 모를 수 없다는 이야기다.

내가 알고, 하늘이 알고 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앎이 중요하다.

받아들이는 척만 할 뿐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하루를 가져보자.

인상깊은구절

≪브랜든 1≫

너와 내가 서로의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건 오직 나의 의지에 의한 것일 뿐 너의 언어라는 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p31

뭐 그런 점에서 나와 같은 사회부적응자 냄새를 이렇게 풀풀 풍기는 거겠지만 / 사회에 개인이 적응할 필요가 있는가? 그 이전에 그러한 사회가 필요한가? / 이걸 뭐라 해야 하지... 솔직히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이거든? 사회는 왜 필요한지 거기에 왜 속해야 하는지. p68~69

이 이야기에서 침팬지는 사람을 주인 것도 또한 본인이 사람인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과연 그 침팬지가 가질 죄책감이 사람이 살인을 저지른 것만 못할까요? 사회가 규정해 주는 사실과 개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 중 당신에게 있어 무엇이 더 본질에 가깝다고 여겨집니까? p299

네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나? p335

지나가는 무수한 우연의 일부에 네가 우연히 속해 있었을 뿐이다. p338

≪브랜든 2≫

여전히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p79

이곳은 밤에 별이 참 많이도 보이는군. / 당신 있던 곳에선 별이 없었어? / 없었던 게 아니야. 보지 못했던 거지. p95

순간의 고통이 무서워서 평생의 후회로 달려가는 꼴이라니..... p131

신을 믿으며 기도하는 것 역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고 그러한 믿음을 배교하는 것 역시 자네들이 할 수 있는 선택 아니었나. 그것이 어떤 선택이든,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하나. 멈춰 있을 수는 없어. p158

내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유일한 진리는, 모든 존재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p193

그거... 우리만 있을 뿐이야. 우리는... 모두가 달라... 생긴 것도... 그 안에 들어 있는 것도.. 다르니까... 다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살아갈 수 있는 거야... 그래, 바로 그 삶들이... 스스로의 증명이야.. .p308~311

총평

집 주인이 비어 있는 집에 훔친 물건을 돌려 주려 갔다가 우연히 열린 차원의 문으로 신(올미어')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된다. 그 존재가 무엇인지, 자신들을 왜 관찰하는 것인지,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고 우리가 벌레를 죄책감 없이 죽이는 것처럼 주인공을 생명력을 가볍게 여기는 종을 만나지만 주인공이 만난 올미어는 그런 존재는 아니었지만 다시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올미어를 죽이고 지구로 돌아온 그는 자신에 대한 정체성과 살인에 대한 괴로움으로 수십년을 살게 된다. 돌아오기 전에 그 안에서 다르게(털복숭이) 생겼으나 다른 행성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를 만나면서 우리가 말하는 '사람'이라는 정의가 무엇인지 스스로 나를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네이버 웹툰 만화이다. 재편집해 단행본으로 ≪브랜든 1-2 세트≫출판했다.

신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걸까?

'올미어'라고 나오는 존재는 과학문명이 발달한 세상에서 살고 있고, 큰 검은색 구형과 쇠로 구성되어 있어 음식이 없이 살 수 있고 데이터를 계승하면서 몸을 바꿔가며 평생 살아갈 수 있다.

'브랜든'는 우리가 말하는 인간 세상에 사람이고, 우리와 같다.

'라키모아'는 삽살개처럼 긴털로 구성된 큰 고릴라인데 우리와 같이 사회를 이루고 지식과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종족으로 나온다.

≪브랜든 2≫에서 모두가 다르고 다양하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고 그들의 삶을 그들 스스로 증명해 나가는 것이라는 울림이 가슴속에서 맴돈다.

올미어는 브랜든와 라키모아를 '벌레'처럼 생각하고 관찰했으며,

브랜든는 올미어와 라키모아를 모두 사람으로 인지하고 그들과 함께 살기 위해 노력했다.

라키모아는 올미어를 신으로 생각했고 브랜든를 신의 대리자로 생각했다.

각자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겠다는 깊은 사색을 하게 한다.

소윤 작가에 문장이 떠올랐다.

'삶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니까'

군더더기 없는 그림과 짤막한 문장으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이동규 교수가 '나무를 사지 말고, 산을 사라'고 말하는 것처럼 다양성만큼 강한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하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이고 우린 특별한 존재도 아니지만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없다. 우리는 그 다양성을 가지고 '우리'가 되었기 때문에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그것이 어떤 선택이든,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하나 멈춰 있을 수는 없어....

브랜든 주인공은 순간의 고통이 무서워서 회피했지만 끝내 두려움을 맞서고자 했다.

'사람'이라고 한다면 멈춰 있는 것이 아닌 적응, 도전, 배움을 꾸준히 하며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멈추는 것을 가장 두려워야 하고, 0.1mm라도 매일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해야 한다.

1~2권에서 나약했던 주인공이 마지막에는 용기 있고 모험하는 사람으로 거듭났으며, 죽어가면서도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 깊은 생각을 하게 했다. 우리는 우연히 모인 지구에서 살고 있지만 연결과 계승을 할 수 있고 우리 존재만으로 쓸모 있고 타당하다. 살아 있는 것은 매일 변화하는 것이다.


'푸른숲'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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