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헤의 시간 - 독일 국민 셰프 호르스트 리히터 씨의 괴랄한 마음 처방
호르스트 리히터 지음, 김현정 옮김 / CRETA(크레타)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았던 점

루헤의 시간은 바로 '고요'의 시간이다. (루헤 = 고요)

있을 때는 잘 몰랐지만, 없어지면 소중함이 생기고, 그 소중함을 알고 안타까워하거나 감사하게 된다.

≪루헤의 시간≫은 고요한 시간도 있겠지만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아이처럼 지금 당장 장난감을 얻는 것이 순수하게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일까? 의문점을 선사했다.

침묵하기 때문에 때때로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질문하게 하는 사고의 힘을 가지게 된다.

고로 침묵하게 되면 내면을 관찰하게 되고 자신을 기록하게 되면서 통찰하게 된다.

절망 속이라도 계속 걸어나가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세상은 다시 시작된다!'

인상깊은구절

쉽게 말하면 좋은 느낌이 들지 않으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면의 목소리는 99퍼센트 좋은 나침반이다. p244

동물은 배가 부르면 평화로운 반면 우리 인간은 탐욕과 권력, 돈 때문에 서로 죽인다..... 열심히 일군 것에 만족해야 한다.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은 늘 존재한다. 인생이 그런 거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그릇'에 관심을 두고 맛있게 먹고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p198

머릿속 어딘가에 늘 저장하고 가끔씩 인용하는 두 번째 지혜는 바로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p153

아주 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시기에 내가 꿈꾸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루었다. 나는 평생 바라던 것 이상을 이루었다. 내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아무것도 없었다. p131

스마트폰은 축복인 동시에 저주다. 스마트폰이 있으면 모든 것을 단 몇 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p108

아이들은 매일 많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며, 내일 뭔가 불쾌한 일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걱정'을 안고 다음날을 생각하는 것을 아주 늦게 배운다.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 자기 본연의 모습 가까이에 있는 반면, 어른은 내일 아침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p76~77

많은 학자는 지루함이 특히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지루함은 창의적인 생각을 발생시킨다. 이는 당연히 성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는 지루함을 허용하지 않는다. 아이들도, 어른이 우리들도. 우리는 지루함을 느끼면 그 즉시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포츠 등 취미에 몰입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는 것'을 못한다. p35~36

총평

≪루헤의 시간≫ 저자는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그는 계속 매일 떠들고 말하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시끄럽다'를 인지하게 되면서 반대로 '고요한' 장소와 자신을 찾기 위해 수도원 명상 강의를 신청하면서 겪게 되는 해답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즉, 침묵을 위해 떠나는 여정이 참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처음 저자는 수도원이 자신과 맞지 않아 헤맨다.

내용도 저자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건지 아리송했는데,

그 이해 안 가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내용들이 수도원에 간 저자에 마음 그대로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 또한 이리저리 허덕이며 웃었다. 내심 저자 필력에 놀라고 긴박한 느낌이 신선하고 내가 꼭 수련원에 온 것 같았다.

수도원에서 끊임없이 생각나는 생각을 멈추라고 한다.

충분하다고 느끼면 나로 하여금 집중하게 된다고 하는데 왜 안되는 걸까?! 저자는 의문을 품는 내용에서

왜 이리 공감이 가던지 책 읽다 혼자 키득키득 웃고 있는 모습을 거울로 보고 흠칫 소름이 돋았다.

말하기 좋아하고 기분 상태가 최상이지만 혼자 있는 것도 즐기는 나를 보며 가끔 세상의 이치를 느끼곤 했는데 저자도 같은 말을 하고 있어 "너도!" 하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내 안에는 양면성이 공존하며 살고 있고, 각자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살아가는데 그 양면성이 숨어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좋은 일이 있으면 겸손하고 나쁜 일이 있으면 새옹지마처럼 그 속에서도 배울 점을 찾아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겠다.

고요함을 느끼는 과정은 효율적으로 일하는 태도가 아닌, '작업'을 의식하고 몸으로 느끼는 '의식적' 경험이 중요하다. 평범하게 국을 뜨는 과정에서도 의식적으로 느낄 수 있다면 먼 곳에 가서 명상하고 고요함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이 바로 편안한 상태인 것임을 잊지 말고 루헤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서로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마음을 충만하게 채우는 행동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고 느낄 때마다 기록해서 반복 나를 평안하고 고요함 속으로 초대해야겠다. 저자처럼.

내가 걷는 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고요한 시간을 찾고 그 속에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오늘도 내일도 그 길을 걷고 또 걸어가야 비로소 찾을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나만의 속도로 걷는 것이 중요하고, 나를 가끔 격려해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 안에서 나는 성장하게 될 것이고 꽃피우기 위해서는 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색을 했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시발 비용 = 홧김 비용'은 나를 평온하게 하는가?

물질적인 소비가 안정을 가져다주는 것은 택배 상자를 뜯고 난 몇 분 만이라는 지극히 짧은 시간이다.

습관적으로 쇼핑을 하고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구매하고 기다리는 과정을 즐기곤 한다.

물질적 안정은 결코 우리를 안아주거나 평온함을 가져다주지 못하지만 적당한 소비는 나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가 아예 없는 것이 오히려 건강하지 못한 것처럼,

조그마한 스트레스가 나를 즐겁고 성장하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물고기가 죽지 않고 활기 넘치게 이동시킬 때 하는 방법은 '천적'을 몇 마리 넣어두는 것인데,

첩첩산중이고 가끔은 지독하게 안 풀린다고 느끼는 인생 중일지라도 가진 것에 집중하고 홧김 비용 할 수 있는 그 자체를 사랑하고 받아들이자.

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것,

없는 것보다 '있음'에 집중하는 것이 루헤의 시간 저자가 말하는 고요함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크레타'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