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읽으면서 몸에서 소름이 여러 번 돋았다.
끝이 좋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착하게 살았는데,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왜 나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걸까.
부정 - 분노 - 타협 - 우울 - 수용 퀴블러로스 5단계 과정을 거치면 죽음을 맞이하는 호스피스 사람들의 사연이 나를 울게 하기도 하고 죽음은 같지만 마지막 가는 길은 확연히 다른 사람들을 보며 반성하게 된다.
삶에 대해 즉 미래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지만,
왜 죽음에 대해서는 공부하지 않고 죽음을 남일이라고만 생각하는지,
김여환 저자를 통해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삶 속에 죽음이 함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읽으면서 가족이 생각나서 안부전화도 했다.
성인이 되고 결혼하면서 같은 지역에 있지만 찾아뵙기가 더 어려워졌다. 나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살아 계실 때 좀 더 잘해 드리고 좋아하시는 음식, 여행 등 많이 해야겠다.
그리고 그때 그런 말로 상처 주지 말걸 후회하기보단 이쁜 말을 많이 해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호스피스'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편견이 깨진 부분이 가장 크다.
호스피스 응급처치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아니라 '통증'을 억제해 주고 그로 인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라는 사실에 차갑게 느껴지던 장소가 따뜻해졌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을 힘들게 한다.
우리는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며 삶을 계획해야 한다.
죽음이 확정되었다고 나의 삶이 끝난 것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통증'을 조절하며 웃으며 가는 길은 많지만 부정적인 생각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책에 담겨 있는 김여환저자에 이별을 수용하고 아름답게 주변을 정리하고 가족과 마지막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천 번의 이별을 선고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 주는 의사,
해맑은 사진 공모전을 위해 사진을 찍으면 영정사진 찍느냐고 거부하던 이용자들,
그 해맑게 웃던 이용자들은 모두 이 세상에 없지만 김여환 의사가 있기에 내일이 없던 사람들이,
오늘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사실이 참으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