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 가면 니 새끼가 뭐라도 될 줄 알았지?
유순덕 외 지음 / 이화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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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대치동 엄마들의 고군분투기

아이 인생을 위한 엄마들이 막강한 정보력, 실행력, 아이들의 희생(?)과 미래에 대한 걱정 근심 등

철저하고 간절한 6명의 엄마의 사연들이 자녀 교육이 힘들다는 사실을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대치동 유명한 학원과 레벨테스트,

아이도 힘들지만 엄마는 더 힘든 사실,

좋은 학교에 가면 인생은 알아서 풀린다는 거짓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커가는 아이는 정상적으로 잘 클 수 있을까? 하는 걱정

6명의 엄마들은 독서 동아리에서 자기를 성찰하고

힘들고 고민이 많을 때 책에서 나오는 문장에 힘을 얻고 다시 재도전하는 모습들이 참 멋있다.

아무리 잘난 부모라도 자식농사는 어렵다고 하던데,

맹부삼천지교처럼 아이를 좋은 학원과 교육열이 뜨거운 학교와 동네에 있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 날 것이라는 착각을 한방에 깨주는 그런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취해라.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게 거기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이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한다? 술이든, 시든, 덕이든, 그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이다. 그러나 어쨌든 취해라.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P202

'이제부터는 응원만 하자. 원하지 않는 걸 절대로 강요하지 말자. 대신 딸이 도움을 청하면 최선을 다해 돕자!' P167

생각을 바꾸자 보이는 것도 달라졌다. 모두가 똑같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됐다. 아이들에게도 주도적으로 생각을 펼치며 살아나갈 자기만의 세상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P165

발전한 사회는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를 더 부유하게 해 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볼 때 우리를 더 궁핍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무제한의 기대를 갖게 해 우리가 원하는 것과 얻을 수 있는 것, 우리의 현재 모습과 달라졌을 수도 있는 모습 사이에 늘 간격이 유지되지 때문이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원시의 야만인보다 더 심한 궁핍을 느낄 수도 있다. 알래 드 보통 P149~150

파울로 프레이리가 쓴 ≪페다고지≫에서는 "열린 대화를 통해서 서로 영향을 받고 배우면서 완전한 인간성에 다가가는 교육법"이 참된 교육이라고 했다. P110

부모란 자식에게 '항구'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믿는다. 멀리 바다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되 아이들이 간혹 지쳐서 돌아오거나 잠시 엄마, 아빠를 그리워할 때 두 팔 벌려 넉넉히 안아 줄 수 있는 그런 항구가 되고자 한다. P99~100

내 아이에게 100% 적용 가능한 육아서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전혀 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육아에 관한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울리지 않기 그리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민서가 원하는 건 다 할 수 있게 해 주기. P59

'새로운 것을 꿈꾸라,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개념들에 저항하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꿈꾸는 자신들의 꿈은 꿈꾸지 않는 자들에게 위험이 되기 때문에 그들은 새로운 꿈을 꾸는 자들을 방해한다고 하였다. 들뢰즈가 말하는 철학은 "새로운 개념을 창출해 내는 것"으로, 그는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나 신념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때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세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피력하였다. P53

너무 열심히 사는 아이에게 지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엄마, 다른 사람들도 다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들게 살아, 나만 특별히 힘든 건 아니야"라고 말한다. P50

총평

≪대치동에 가면 니 새끼가 뭐라도 될 줄 알았지?≫

치열하다.

대치동에 유명한 학원과 유명한 강사를 연결한다고 해도

아이들의 성장은 본인 스스로가 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가 있다.

말을 강에 데리고 갔지만 마시는 건 말에 문제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기 바란다면 절대 강요해서는 안 되며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 먼저이다.

대치동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저자들은 깨닫게 된다.

아이의 미래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노력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식이 공부를 잘하면 부모가 열심히 지원사격한 보람이 있고 어깨가 올라간다.

대치동 저자들은 각자 스스로 설정한 허상들(명문대 입학, 좋은 학원, 유능한 강사)에 자식들을 끼워 넣으려고만 했고 그것이 자식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체면과 만족을 위한 것임을 깨닫고 자녀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인식하고 소통과 자녀의 욕구 등을 알아가는 과정들이 공통점으로 나타났다.

'과연 이것이 누구를 위한 숙제일까?'

자녀들은 부모 욕심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성적이 안 좋으면 불같이 화내는 부모,

소위 SKY에 들어간다고 해서 부모의 지원 사격은 끝이 나는 걸까? 부모의 삶은 중요하지 않나? 등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고 해결해 가는 과정으로 나 또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대치동에 가면 지방에서 전교 1~2등 하던 자녀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데서 오는 현타도 감당해야 하며,

그걸 자녀에게 화풀이하지 않고 매일 응원하고 자신조차 단련하며 노력하는 것이 기절각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대치동 저자들 '파랑새'를 찾고 독서로 심화한 사람들이다.

대치동이라는 신기루를 맛보았고, 그곳에서 자녀들이 SKY를 대학을 떠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했다.

저자들의 자녀들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좋은 대학에 갔고,

저자들은 수많은 걱정 근심과 노력과 함께 내려놓는 마음을 가지며 도인이 된 분들 같기도 했다.

대치동 도전기 속에 '독서'라는 힘으로 자식농사를 잘 이룬 저자들이 참으로 '어른이고 웃는 부모"라는 생각이 든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독서'로 해답을 찾고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이 책 속에 숨어져 있다.

자식을 돌보는 존재가 아닌 각 객체로 바라보는 인식과 삶의 주인공으로 자라게 응원해 주는 부모로서의 모델링이 되는 부분도 참 많아 읽는 내내 사색하게 했다.

교육열 하면 1위인 대치동 부모의 삶과 노하우를 알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일명 SKY 대학교에 가는 것이 좋을 걸까?

자식이 공부를 잘해서 상위 1% 안에 든다면 당연히 공부를 시키는 것이 맞다.

그러나 소위 SKY 대학교에 못 간다면?

자녀에게 "공부 좀 해라"라고 강요하지 않는 아빠가 되고 싶다.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에 맞는 학력이 필요할 수 있으니 그만큼은 노력하라고 말하겠지만 그 또한 자녀의 인생이고 선택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꼭 대학교가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유튜브가 버는 수익은 보통 의사들이 버는 돈보다 많고 소위 SKY 대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된다.

물질적인 것만 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오히려 지금 같은 시대에서는 '문제 해결력'을 갖춘 아이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자녀의 성공의 기준이 뭘까.

≪플라톤의 국가≫에서 '잘 사는 것'은 사람들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평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일 수 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치적 권력과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아이가 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사색을 했다.


'이화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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