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시경 - 완역본 옛글의 향기 8
공자 엮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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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사람의 일상적 삶의 원형을 들여다보게 한다.

"희로애락"

시경은 왠지 이별, 전쟁, 가난으로 인한 슬픔이 더 애절하게 느껴진다.

사람과 시대는 변해도 우리가 원하는 욕망과 정서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점이 좋았다.

인간관계는 언제나 '갈등' 없이는 살 수 없고, 특별하지고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은 삶의 애환을 읊조리고 있노라면 수많은 모래알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해야 할까.

중도의 마음을 갖게 한다.

시경을 읽다 보면 감정과 사물을 바라보는 안목이 향상되고,

마음먹기에 따라 무탈하게 보낼 수도 있으며,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 평안한 인생을 누릴 수 있게 힘을 주기도 한다.

시경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균형 있는 마음의 열쇠를 내 안에서 찾고,

나만의 시를 적어보는 하루가 되기를 희망하게 만든다.

편안에 이르는 길은 시경에 있는 시를 읽으며 사색하고 실천에 옮기면 이룰 수 있다.

인상깊은구절

가벼이 말하지 말고 구차스럽게 굴지 말아야 한다네. 내 혀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겠지만 이미 한 말은 쫓아가 잡을 수 없다네. 어떤 말에든 대답하지 않음이 없고 어떤 덕에든 보답하지 않음이 없다네. 벗과 백성과 어린이들을 사랑하면 자손들 계속 이어가 만민이 받들 거라네. p327

큰 수레를 따라가지 마라. 다만 흙먼지만 길을 막을 뿐이라네. 온갖 걱정일랑 하지 마라. 다만 스스로를 괴롭힐 뿐이라네. p242

사람이 바르고 지혜로우면 을 마셔도 온화하고 공손하며, 어리석고 무지한 자는 마실 때마다 취하며 날로 심해진다네. 각자 자기의 몸가짐을 경건하게 해야 하나니, 천명은 또다시 오지 않는다네. p221~222

산에는 느릅나무 있고 진펄에도 흰 느릅나무 있다네. 그대에게 저고리와 바지 있어도 끌거나 끌어 입지도 않는다네. 그대에게 수레와 말이 있어도 타지도 않고 몰지도 않으니 그러다가 죽어버린다면 다른 사람만 쾌재를 부릴 거라네. p115

쥐를 보아도 가죽이 있거늘 사람으로서 체통이 없구나. 사람으로서 체통이 없으면 죽지 않고 무엇을 하려는가. 쥐를 보아도 이빨이 있거늘 사람으로서 절제함이 없구나. 사람으로서 절제함이 없으면 죽지 않고 무엇을 기다리는가. 쥐를 보아도 몸통이 있거늘 사람으로서 예의가 없구나. 사람으로서의 예의가 없으면 어찌하여 빨리 죽지 않는가. p58~59

북문을 나서자니 우울한 마음 끝이 없구나. 늘 살림이 가난하여 보잘것없으니 나의 어려움을 누가 알랴. 아서라! 그만두자! 실제로는 하늘이 하는 일인데 말해 무엇하겠는가! p47

총평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읽어보아야 할 책으로 '시경'을 꼽는다.

인간의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시로 표현하였고,

그때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읽으면 살아 숨 쉬는 은유를 느껴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완역본이라 쓰여 있는 문장이 왠지 신뢰성과 설렘을 더 배가 시키는데

책장을 넘겨보고 깜짝 놀라고 만다.

그 이유는 바로, 해설이 없다.

즉 저자가 우리말로 변역하면서 자신의 생각이 나 각주로 이해를 도와주지 않는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 읽어보기를 원해 해설을 쓰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아는 만큼 이해될 수밖에 없는 책이 되었지만

있는 그대로 시를 집중하고 보고 있으면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은 아쉬움이 더 남기도 하고,

마음에 와닿는 시를 읽으면 더욱 반갑고 소름이 돋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있는 그대로 읽다 보니 내가 '어떤 감정'에 대한 시편에서 반응을 보이는지 알게 되었는데

'인정'받지 못하고 기다리는 애달픔 심정에 대한 시편을 만나면 왠지 더 조급함이 오면서도 힘을 얻기도 했다.

지금 현재 '시'도 참 좋지만 그때 그 시절의 중국을 대표하는 '시경'은

사람 사는 곳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3천 편 정도 되는 시를 공자가 305편으로 추려 '시경'을 만들었고,

저자는 해설이나 각주를 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날것'을 경험하게 하여

이해가 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알고 싶어지게끔 하는 마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것이 저자가 원하는 방향 중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사는 곳과 힘든 부분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으니 현재에 감사하고 배우고 즐기라는 은유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사색하게 한다.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시경≫을 읽고 있노라면,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살자는 말이다.

시공간을 넘어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나 장소가 비슷하고 인간관계에 힘들어하며 한이 서려있거나 부모 및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은 어디에서나 존재한다는 것,

시경은 그 시절 백성들이 말이나 읊조리는 노래들을 모아 그 속에 있는 은유나 가르침을 주고자 했던 내용인지라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생각하며 읽으면 즐거움이 배가 되고 교훈을 선사하는 고마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가 선물해 주는 "생각 더하기"를 경험해 보시기를...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해설이 없으니 더욱 시경에 대해 찾아보게 되네요?

마음에 드는 시편을 발견하고 검색하게 됩니다.

즉, 해설이 없으니 더욱 깊게 공부하게 됩니다.

해설이 있어 머리를 시원하게 하는 책도 좋지만,

가끔 해석이 없는 책을 만나보는 것도 독서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상이상'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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