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나는 젊은 네가 그립다≫
임채성 저자가 말해주는 은유법에 취해 혼자 웃다가 딸내미가 "아빠 이상해"라고 말했다.
젊은 네가 그립다고 말하는 저자는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에서 도망치고 있던 걸까?
읽으면서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과거에 사는 것이 아닌 과거를 잘 맺음으로 현재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 멋진 분이다.
'불혹'처럼
흔들림이나 동요가 없이 고요한 마음 상태를 가지기 위해 생각과 과거를 곱씹으며 의미를 만들어 가는 문장 하나하나가 무겁고 세상 부질없는 것들에서 빨리 멈추었으면 한다.
때늦은 후회와 미련 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걱정과 염려는 빨리 멈추고 밖에서 얻던 에너지를 안에서 얻어보자.
세월이 지나 나이는 자연스럽게 올라갔지만 젊은 정신과 마음을 재발견할 수 있고 더욱 오래 기억하려는 노력으로 선명해질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이 많고,
현재보다 과거가 행복했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은 그리움이 더해간다.
임채성 저자가 한 문장 한 제목으로 내게 전달해 주는 느낌은,
과거를 피하지 말고 마주 보라는 것,
고난을 장애물로 보지 말고, 디딤돌로 삼고 미련도 담담하게 순응하며 내 것의 일부라고 생각하자는 것,
돌아가신 할머니 반찬이 그립고, 더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내게 애착을 선사한 그 무언가의 아름다운 기억에서 위로를 받고 현재 보이는 것을 다양한 각도, 제대로 바라보기를 희망하고 있다.
어디 흔들리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살면서 한 번도 길을 잃지 않은 사람은 없듯이 누구나 살아 있다면 흔들립니다.
임채성 저자는 소중한 것일수록 늦게 오기 때문에 흔들리는 것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상 살아가는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행복은 변함없는 일상에서 오고 아픈 사랑일수록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젊은 네가 그리울수록 현실에 더 순응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좋은 것일수록 쉽게 친해질 수 없고, 엉망진창 같은 삶이 힘들어할 때 행복이 코앞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기도 한다는 사실에 사색하게 하는 힘을 가진 시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포스트잇 된 부분을 다시 읽으며 임채성 저자가 말해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재발견해 보겠습니다.
서점 가시면 함 만나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