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나태주 시인
사막 여행기를 담은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를 접하니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1부. 버리고 싶어서 그곳에 갔다.
2부. 울지 마라, 묻지 마라, 오늘도 혼자 건너라.
3부. 만날 날이 멀지 않다.
4부. 너는 빛나는 모래 한 알
1~4부까지는 시편들이 있으며 5부부터는 여행에서 느낀 점이 담아져 있다.
시집은 가볍지만 은유가 나를 즐겁게 한다.
시집 안에 있는 내용은 사막을 만나지 않았다면 시집으로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사막에 있는 신기루가 아닌 삶의 현실 속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자신의 이상향을 찾아 그 운명을 시험해 보는 나태주 시인의 영혼이 느껴지는 책이다.
여행에는 목적이 있다.
나태주 시인은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소중함을 발견하고 무엇보다도 자아 성찰을 통한 자기발전을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떠난다는 자체가 변화이고 돌아옴도 변화이고 그 이후에도 변화라는 문장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멀리 있는 네가 나는 참 좋아"라는 말이 소유가 아닌 가끔은 떨어져 있어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뜻으로 풀꽃과 다른 시점 같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것이 아닌 가끔은 거리를 두자. 가깝지 않기에 상처도 안 받을 수 있고 아름다운 모습 상상하는 모습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거다.
사막여행을 가면서 느끼는 점을 시로 표현하는 나태주 시인
낙타를 여러 시간의 속성을 겹겹이 꺼내어 이야기한다.
사막에는 길이 없다.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기도 하고, 수많은 길들이 많아 잠깐 한눈팔면 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감사하기 위해서는 고통을 알아야 하고 고통을 알아야 행복해지는 일이기도 하다.
사막에도 풀이 있고, 계곡이 있으며, 산골짜기가 있다.
그 속에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동물과 곤충들도 있고 바위가 부서져 모래알이 되고 모래바람이 되어가는 과정들을 눈과 귀 그리고 마음으로 느끼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죽음을 살아보면서 비로소 살아 있는 것처럼
사막을 꿈꾸며 가보았더니 내가 살고 있던 그곳이 사막이었고 그 사막이 멀리 있지 않음을 느끼며 나태주 시인과 함께 사막을 느끼고, 돈황의 막고굴과 백양나무를 느껴보시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