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발로 뛰며 일상 속에서 마주 보는 어떤 사물을 마주 본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재미있는 사실이라는 것을 저자 책 ≪걸으면 보이는≫ 사진 에세이 책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열심히 기다린다고 보이는 것도 아니고 생각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
익숙한 곳을 천천히 걸으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신비함을 발견하거나 내 시선에 애정을 담으면 어느 순간 돌도 꽃으로 다가오는 마법 같은 일상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담아보고 싶어진다.
그냥 한그루 나무였을 뿐인데, 어느 날 애정을 담아 바라보니 '벼락'처럼 이뻐 보인다.
한그루 나무를 축복하면 나 또한 축복받는 느낌, 햇살 한 줄기가 특별해 보이고 그 햇살에 비치는 잎사귀 또한 평범하지 않게 보인다. 삶이라는 것이 다 이런 것이 아닐까. 긍정적인 관점과 생각으로 무장하면 이해보다 편향적으로 보여주기만 하는 이 시대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올바른 자기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잠시 동안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걸으며 바람과 이야기하고 땅과 소곤거리며 햇빛과 눈 맞춤하자.
어떤 목적지만 생각하면 사는 인생을 서글프다.
저자가 낸 ≪걸으면 보이는≫ 책 제목처럼 걸으면 이점이 많다.
걷다가 문득 '벼락'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되거나,
걷다가 평상시 보던 꽃이 다르게 보이는 관점을 갖게 되거나.
걷다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은 '간이역'처럼 살아야 한다.
서울역이 도착지라면 서울역만 생각하지 말고 간이역에서 내려 목적에 대한 열망에서 벗어나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인생은 서울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들리는 '간이역'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서 나만의 속도, 나만의 감성을 지니고 현재 멈춤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지금-여기서 살 수 있을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중에서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라는 문장처럼 무심코 흘려버리는 시간을 사진으로 붙잡고 걷기를 통해 사유한다면 모든 감각이 활성화되고 관능의 세계로 들어가는 의식을 경험할 수 있겠다.
저자가 건네는 사진 하나하나가 주는 의미가 많아 보는 내내 여러 가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명품인 수직 수평구도 덕분에 눈이 호강하고,
걷기를 통한 사색이 담긴 문장에서 소름이 돋는다.
걷기는 각자에게 알맞은 리듬, 개인적인 호흡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걷다가 '벼락'처럼 느껴지는 풍경이 많다는 사실을 사진과 문장을 통해 계속 우리를 붙잡고 있다.
어느 날 풍경에서 어떤 아우라(포스) 느낀다는 것 그것이 바로 그 사물을 우러러볼 힘을 생겼다는 사실을 말이다.
걸으면서 나의 생각을 깨우고, 도착지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일어나는 일, 느낌, 만남이라는 기쁨을 깨닫고 누려보자.
저자처럼 발로 찍는 사진가, 나만의 속도로 걷는 사람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