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도착해 있는 사랑
시에서 사랑을 읽는 일이 잦아졌다. 그것은 사랑할 일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했지만, 시가 그 사랑을 통해 독자와 독자가 경험한 적 있는 혹은 알 수 없었던 세계를 다시 연결시키면서 생성된 사랑 자체를 공유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저자의 감수성이 향하는 곳에서 나는 이제 사랑을 학습하게 되었고, 이별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게 된다. 그럼에도 사랑이라는 것이 좀처럼 유지하기 힘들고 분투해야 하는 사실을 잊곤 한다.
이경선 시인의 문장을 통해 저자의 언어가 걸어 나와 여러 관점을 불러낸다.
사랑적 근원과 존재적 근원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며 발견에 지나지 않고 사랑을 거듭 갱신하며 이른바 만남에 대한 태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사랑'은 출발로서의 시작이 아니라 자신의 꽃을 근원으로 하여 지상에 피어난 어여쁨을 찾는 여정으로 다시 시작된다. 사랑의 시작과 끝이 교차하는 이 '어여쁨'의 세계에서 이별을 맞이하는 자기 탐색이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사랑은 꽃을 피기 위해 어여쁨이라는 태도를 상정한 저자는 설렘으로 하여금 자신을 계속 피어나게 한다. 그 꽃은 이별이 끝난 상태가 아니라, 사랑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임을 메타포로 깨닫게 해준다. 사랑과 이별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태도의 질문으로 전환하고, 나의 오늘은 그대가 된 것처럼 읽어보기를 희망한다.
이쁜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는 저자를 만나서 그런지 저자 문장 속 하나하나에서 이쁜 꽃향기가 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