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는 회사에 취업만 하면 인생의 꽃이 휘리릭 필 줄 만 알았다.
취업하고 보니, 척박한 땅을 갈고 그곳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흡수하고 열정페이를 불태우고 어렵게 싹 띄운 싹마저 강한 햇빛에 죽지 않도록 나를 보호할 그늘막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죽은 지식들이 대부분이었고 현장에서 사용되는 지식들은 다시 새로 배우고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그나마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깨달았다.
그럼에도 힘든 상황에서도 즐길 줄 아는 자세, 마음,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은 후 버티는 것이 조금은 재미있어지기도 했는데 ≪너 언제까지 회사 다닐래?≫ 저자가 말하는 문장 하나하나에 공감이 간다.
일보다 직장 내 인간관계가 더 고달프다, 이게 정말 제 일인가요?, 정시 출근해서 칼퇴근하는 직장인이 정말로 있기는 할까?, "지금은 업무 시간이 아닌데요."라는 한 마디가 나오지 않는다, 사람은 왜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가?, 취미가 일이 되었을 때 치러야 하는 대가는? 등 다양한 시각에서 몸소 느끼고 실천했던 깨달음을 개미 그림과 함께 전달해 주는 부분이 이 저자의 스타일이다.
마냥 회사에 좋아하는 사람들만 있으면 좋겠지만 무책임한 상사, 아부하는 동료, 뺀질 대는 부하를 보고 있노라면 머리끝까지 화가 나는 것 당연지사다. 그림과 함께 유형별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어 나의 정신 건강과 몸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개미를 어쩜 인간화하여 표현하는 저자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꼭 내가 일개미 같은 생각으로 더 몰입하여 읽게 된다. 일개미에서 병정개미, 왕개미, 슈퍼개미가 되고 싶다.
회사는 일하는 곳이지만 무엇보다 '소통'이 가장 중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혼자 노력해보고 안되면 바로 보고 해서 혼자 일을 다 하다가 못해서 꾸중 듣는 것을 예방하자.
말이 보고지 말하기가 참 어려운 게 현실이다. 힘내서 힘들다고 말하면 '라떼'는 말이야... 그건 일도 아니었어. 등 어차피 해내야 하는 일이 되어버리곤 한다. 저자가 말하는 방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회피, 직면, 배려 등 다양한 행동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두 가지 방어기제보단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처법으로 이겨내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어설프게 행동하고 어설프게 일하는 것이 가장 크게 다치는 교훈을 얻고 난 후 확실한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아니라면 확실하게 거절을, 해야 한다면 확실하게 불태우는 열정을....
90년생을 위한 웃프지만 현실적인 직장 생활 참고서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만둘까 고민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버텨볼까 하는 힘이 생기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전쟁 속에서도 사랑이 꽃 피고 사람들은 살아간다.
나 또한 오늘도 출근길에 오르고 내리고 하지만 행복 한 스푼 추가해서 즐겁게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