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의 숲에서 오늘을 보다
김태희 지음 / 빈빈책방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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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저평가 되었다고 고개 숙이지 말자! 끝내 자기의 가치는 찾아온다. 그때까지 인내하며 즐기자!

김육이라는 유생 임원은 꾸준히 부하며 노력했던 벼슬을 포기하고, 숯장수가 되었고, 농사꾼으로 생활한지 10년 무렵 나이가 40대 중반에 이르러 벼슬길에 오르게 된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때를 준비하며 때를 기다렸다.

동료 및 후배는 승진하는데 자신은 제자리라고 슬퍼하지 말자. 그럴수록 준비하고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몰입하자. 강운이 찾아오면 그때 받지 못했던 기대와 사랑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늦게 올수록 더욱 늦게까지 성장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끈기를 가지고 기다리자. 평상시처럼 노력하고 있으면 때는 언젠가 찾아온다.

조급해 하지 말고 10년을 바라보며 여유를 가져보자.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세상이 움직이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세상은 멈춰있지 않다. 지금도 흐르고 미래도 달라질 것이다.

고로 끊임없이 상황과 배움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고 변화시켜야 한다.

김득신은 ≪사기≫를 11만 3천 번이나 읽었다고 하니 그의 노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11만 3천 번을 읽으면서 문장 하나하나를 얼마나 꿰뚫어 보았을까! 그들만의 세계가 궁금하다.

인상깊은구절

아무튼 길과 주인과 나그네. 나아가 인생을 생각해 볼 거리를 주었다. 나그네지만 주인처럼 살고, 주인으로 살되 집착하지 말고 나그네처럼 떠날 준비를 하자. 내게 새기는 말이다. p316

인생의 봄날은 금세 지나가 버리고, 여름은 시간을 돌아보기 어렵다. 지난여름이 어떠했든 지금은 가을이다. 가을은 짧다. 한창 무르익다가 불꽃을 이루었나 싶더니 순식간에 낙엽으로 흩어지고 말 것이다. 2018년 그 가을을 나는 걸었다. p304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업신여긴 후에 남이 업신여긴다. 집안은 반드시 스스로 망가뜨린 후에 남이 망가뜨린다. 나라는 반드시 스스로 친 후에 남이 친다." p254

말의 품격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배려와 감사다. 상대방과 관련자들을 배려하는 마음과, 오늘의 내가 있도록 도와준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것을 표현해야 한다. 그런 말은 품격이 있고, 듣는 이에게 기운을 준다. 그런 말은 세상을 좀 더 살 만하게 만들 것이다. p210

리더나 인재가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나지 않는다. 우리가 만들고 키우는 것이다. 인재를 키우려면 그 사람에게 적당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적절한 기회를 통해 스스로 잠재력을 키우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잠재력은 과도하지 않은 도전과 성공적 응전을 통해 차츰 성장한다. p149

높은 산은 홀로 높지 않다는 비유적 표현이 너무 우회적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탁월함은 이미 준거하는 그룹의 수준에서 결정된다. 혼자 열심히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의 그룹의 수준을 올리는 데 열심히 기여하는 것이 차라리 자신이 수준을 올리는 첩경이 될 수 있다. p37

총평

다산 정약용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까?

만약 다산이 지금 살아 있다면 '지금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며 실사구시를 했을까!'

조선 후기 다산이 원하던 세상은 끝내 이루지 못했지만 가지고 있는 사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우리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며 공동선을 위해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학의 숲에서 오늘을 보다≫ 책 제목처럼 전체적인 숲을 보아야 하고 역사를 통해 오늘을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

실학 박물관 관장을 역임했던 김태희 저자에 산문집, 실학으로 현재 정치적은 부분을 분석하고 사색하며 적었던 책들이 엮어져 우리에게 '선물'을 선사하는 그런 책이다.

다산 정약용은 당시 최고의 정점에 있던 학자이며 혁명가였다.

책을 읽을수록 ≪위대한 패배자들≫에 위인들과 오버랩 되었다고 해야 할까.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했던 삶이 끝내 성공하지 못했지만 근본(뿌리)을 완성했다고 본다.

어느 한곳에 치우침이 없이 균형 있고 조화롭게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상이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어 진정성과 함께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사색하게 한다.

특히 저자는 실학, 역사, 정치, 공동체, 세계, 여행 6개 분야로 구성하여 말하고 있는데,

여행 관점에서 풀어내는 글들에서 세상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며 긍정적인 부분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한다.

'온고지신'

옛것으로부터 찾는 오늘의 지혜

김태희 저자를 통해 정약용 실학을 만나고 세상을 바라보게 되니 눈앞에 있는 현상만 해결하는 것보다 본질을 바라보는 '혜안'이 갖고 싶어진다.

자신이 존경하고 닮고 싶어 하는 다산 정약용의 사상을 본받고, 그 사상으로 오늘을 바라보며 성찰하는 그의 산문집에서 느껴지는 향기는 나를 이롭게 한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위기를 기회로 삼은 위인들이 공통점으로 한 행동은 바로 글쓰기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40세~57세까지 유배지에서 보냈다.

자신의 능력을 쓰지 못하고 한탄하며 삶을 무료하게 지낼 수도 있는데 다산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글을 쓰며 실학자로서 삶을 이어나아갔다. 만약 유배가 되지 않았다면 관직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다작(약 500권)을 해낼 수 있었을까?!

<군주론> 마키아벨리도 정치세력에서 밀려났지만 버티면서 실천했던 것이 바로 글쓰기이다.

기록하는 삶을 살다 보면 적자(적어야, 기록해야, 메모해야)생존할 수 있다.

글쓰기 삶을 살면 자신을 성찰할 수 있고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할 수 있다.


'빈빈책방'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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