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라면 점, 선, 면, 형, 색, 구도와 비례, 조화와 균형, 대비 등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수록 더욱 즐겁다고 할 수 있다. ≪명화의 실루엣≫은 그런 부분을 채워주는 책 중 하나다.
특히 비극을 맞이하는 주인공의 심정을 그림과 함께 표정과 행동, 어두운 색감과 상황들을 해석해 주니 기존에 알던 명화가 아니게 된다. 스토리까지 읽게 되니 주인공들의 고통이 함께 느껴지며 아무리 잘나가던 사람도 목숨은 하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여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색하게 한다.
비극이 주는 교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약하고 가난하고 부당하고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아 가진 것에 감사하게 되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되는 삶의 지혜도 함께 느끼게 해준다.
트로이의 헬레네 그림이 여러 점 나오는데. 재미있는 점은 작가마다 헬레네를 다르게 그리고 있다는 점 온화하기도 하고 비굴해 보이고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신선했다. 다른 작가이니 당연히 헬레네 모습이 다르겠지만 그 당연한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고 해야 할까.
처음 보는 명화가 많아서 머리가 즐거웠고, 올 컬러로 명화를 들여다볼 수 있어 눈이 행복했다, 비극을 비극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 속에서 희망을 찾고 교훈을 얻을 수 있어 책과 명화과 주는 매력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