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실루엣 - 그리스 비극 작품을 중심으로 빠져드는 교양 미술
박연실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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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비극 작품 20개, 명화 201점 수록되어 있어 명화를 눈으로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알게 되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가 된다.

명화마다 숨어 있는 내용들을 알려주고, 무엇보다 색감, 형태, 구도 등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에서 지금까지 보았던 명화는 없어진다. 기존 명화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여러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흥미를 계속 유발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명화를 더 깊이 있게 사색하게 만든다.

부록으로 <2021년도 재미로 풀어보는 모의고사>가 있는데 나중에 풀어보는 재미도 있지만 먼저 정답을 보고 이런 관점이 있구나를 기억해두고 읽었다면 더욱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다 읽고 시험 보는 느낌이랄까. 틀렸어도 그런 부분으로 명화를 감상했어야 했구나 하며 다시금 되돌아가서 보게 되어 참 즐겁게 만드는 요소였다.

인상깊은구절

헤라클레스는 '너는 현재 살아 숨 쉬는 자가 아니라 이미 저승에 가서 살고 있는 자에 의해 죽을 것이다'라는 아버지 제우스의 예언을 상기한다. p406

더불어 그녀가 걸친 웃옷 파란색은 동양에서는 '청출어람'이나 '독야청청'의 뜻이 함축한 듯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데 비해, 서양에서는 반대로 우울과 고통이란 부정적 정서를 알린다. p170

레다의 칸트라 포즈는 목에서 한번, 허리에서 한번 꺾여 유연한 S자를 보인다. 또한 조각의 대리석 질감을 살아 있는 흰색 피부로 모방하여, 당시 그리스 조각이 화가들에게 모범적인 모방의 대상이었음을 예시한다. 레다가 서 있는 배경은 다빈치가 개발한 키아노스큐로기법으로 그려서 원경은 뿌옇게, 근경은 선명하게 채색한 공기 원근법이 적용되었다. p134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정의를 "일정한 크기가 있는 하나의 행동에 대한 모방"이라고 했다. 여기서 일정한 크기는 시간예술 일 때는 시간의 분량이고, 공간예술일 때는 공간의 크기로 볼 수 있다. 그 일정한 크기는 예술가가 역량을 쏟을 수 있는 장인데, 집중을 불러오고 지속하기 위하여 한계를 설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p서막 중에서

총평

그림이라면 점, 선, 면, 형, 색, 구도와 비례, 조화와 균형, 대비 등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수록 더욱 즐겁다고 할 수 있다. ≪명화의 실루엣≫은 그런 부분을 채워주는 책 중 하나다.

특히 비극을 맞이하는 주인공의 심정을 그림과 함께 표정과 행동, 어두운 색감과 상황들을 해석해 주니 기존에 알던 명화가 아니게 된다. 스토리까지 읽게 되니 주인공들의 고통이 함께 느껴지며 아무리 잘나가던 사람도 목숨은 하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여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색하게 한다.

비극이 주는 교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약하고 가난하고 부당하고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아 가진 것에 감사하게 되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되는 삶의 지혜도 함께 느끼게 해준다.

트로이의 헬레네 그림이 여러 점 나오는데. 재미있는 점은 작가마다 헬레네를 다르게 그리고 있다는 점 온화하기도 하고 비굴해 보이고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신선했다. 다른 작가이니 당연히 헬레네 모습이 다르겠지만 그 당연한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고 해야 할까.

처음 보는 명화가 많아서 머리가 즐거웠고, 올 컬러로 명화를 들여다볼 수 있어 눈이 행복했다, 비극을 비극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 속에서 희망을 찾고 교훈을 얻을 수 있어 책과 명화과 주는 매력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평작도 스토리가 가미되면 명작이 될까?

대중적인 명작은 아니더라도, 나만의 명작은 될 수 있다고 본다.

스토리, 상황적, 인연이 생긴다면 평작도 명작으로 재탄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그림을 볼 때마다 '영감'을 얻을 수 있다면 명작인 것이다.

비극이라서, 이인자라서, 실패자라서 망작이 아니다. 각자 색깔이 있고 의미가 있듯이 비극 속에서도 삶에 대한 고찰을 느낄 수 있다.

일상 속에서 명작을 만들자!

'이담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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