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글도 다시 보자
박재역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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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25년 경력의 교열기자가 말하는 글을 고치고 다듬는 기법이 공유되어 있다.

특히 메모지를 항상 지참하고 있으라는 말에 크게 공감이 간다. 가끔 적어두지 못해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사전을 끼고 살아야 함은 당연지사

사전을 펼쳐보면 내가 알던 단어가 아닐 때도 있고 더 좋은 단어를 찾을 때도 많다.

긴 단어는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글자 하나가 틀렸는데도 쉽게 넘어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오자 옆에 오자 있음을 명심하자(조사와 어미에 신경 쓰자)

수시로 어문법을 익혀야 한다.

틀림에 익숙하면 '바름'이 틀림으로 보인다.

우리는 잘못 쓰는 외래어, 문장들이 참 많이 있다.

틀림을 계속 써온다면 바름 문장을 보았을 때 어색하다고 느낄 수 있다.

진료비에 대한 지원에 대해 전혀 기대할 수 없었던 A 집단의 일부는 진료비에 대한 부담 자체를 느끼지 않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틀림)

진료비 지원을 전혀 기대할 수 없었던 A 집단의 일부는 진료비 자체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바름)

좋은 문장은 접속사나 교태를 부리지 않고 단순하다.


인상깊은구절

'및'을 아예 안 쓸 수는 없지만 글말(문어체)에서 조사(와, 과)를 쓸 자리에 마구 쓰면 당연히 독자의 가독성을 해치게 된다. 교열사의 눈으로 보면 잘 쓴 글에는 '및'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글에서 '및'을 많이 쓰면 글 '및'이 보인다. 그래서 '및'을 꾸짖는다는 것이다.

신체장애 비하, 성차별, 섬찟한 표현(시간을 죽이다, 피 튀기다. 진검승부 - 시간을 보내다. 치열하다. 정면승부), 적절한 지칭과 호칭(할머니 - 어르신), 정부와 언론에 기대한다.

직접 인용절 뒤에는 조사 '라고'를 적어야 하고 간접 인용절 뒤에는 조사 '고를 ' 적을 수 있다. 단, 직접 인용절에서 '라고' 대신에 '라'만 쓸 수도 있다.

우리말에서는 접미사 '-들'을 반드시 써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문장에 이미 복수의 뜻을 더하는 표현이 드러나 있으면 굳이 '-들'을 써야 할 이유가 없다. 수치를 나타내는 관형어를 주어로 만드는 것도 '-들'을 피하는 방법이다. 무리를 뜻하는 말에는 '-들'을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질명사가 아니라도 개수를 헤아려 세는 의미가 불분명한 단어에는 '-들'을 넣을 이유가 없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정서들을 이해해야 한다. -> 정치인은 국민의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

'-화'는 최소한 쓴다. '-화하다'와 '-화되다'는 선행 문장성분에 따라 맞게 쓴다. '-화시키다'는 '-화하다'로 바꾼다.(홍길동 씨가 자료를 정보화시켰다(×) 홍길동 씨가 자료를 정보화했다.(○)

말이란 자기 입에서 떠나면 이미 자기 것이 아니다. 그런데 자기의 말을 받은 남들은 좋은 말이면 자기 것으로 삼지만 나쁜 말이면 다시 화자에게 돌려버린다.

조개는 껍데기에, 멍게는 껍질에 싸여 있는 바닷속 생물이다. 삶은 계란에는 껍데기와 껍질이 다 있다. 겉껍데기와 속껍질... 굴은 껍데기에 싸여 있고 굴은 껍질에 싸여있다. '조개껍데기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이것만 기억하면 좋은 것이다. 종결어미 '-대'는 누구에게 들은 간접경험을 전할 때, 못마땅한 일을 표현할 때, 질투가 나서 비꼴 때 쓰인다.

온라인 강좌(www.klpi.kr/kclass)

보고서 교열(못다 한, SNS만 한, 그동안, 그다음, 이 같은 현상은 오래전부터 이어온 현상이다. 관리하, 법률상, 제4차, 자료: 통계청)


총평

≪다 쓴 글도 다시 보자≫

글은 퇴고를 통해 완성된다. 다 쓴 글도 다시 보고 고치다 보면 좋아지고 원하는 글이 써지게 된다.

유명한 작가 글도 처음에는 '쓰레기'라고 아내가 표현할 만큼 심각했지만,

작가는 여러 번 수정을 통해 빛이 날 것이라고 말한 문장에 크게 공감이 간다.

글이란 계속 바라보고 고쳐야 한다. 글도 여우처럼 길들어야 한다.

글, 함부로 보고 넘기지 마라

너는

글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시를...각색)

길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싸움일까.

교열이라는 것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뜨거운 예정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교열 과정을 즐기며 하루하루 공부한다면,

어제보다 나은 문장, 내가 원하던 문장을 쓰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탈고 후에는 교정과 윤문 이 모든 과정을 교열이라는 단어로 묶어 표현할 수 있다.

누구라도 자신의 문장이 잘 전달되기를 희망할 것이다.

오탈 자만 없어도 글의 품격은 좋아진다.

교열을 하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글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직진할 것이다.

교열을 하면서 교열자 마음가짐,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는 읽는 내내 감탄사가 나온다

틀린 문장을 지금까지 옳다고 생각하고 써 온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긴 하지만 오늘도 어제보다 자신을 보게 되어 기쁨이 배가 된다.

한번 본다고 해서 문장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반복해서 공부한다면,

나의 문장의 결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다.

교정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처럼 틀린 것을 바르게 고치는 과정이라면

교열은 전반적인 내용을 바로잡아 글을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이다.

문장을 쓰고 소리 내어 읽어보았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교열을 해야 한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바름' 문장인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예문으로 제시하는 글을 필사하면서 손과 머리로 연습한다면 보다 나은 문장, 원하는 표현이 나타날 것이다.

책장에 꽂아두고 수시로 보고자 한다.

띄어쓰기 부분만이라도 교정이 된다면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다.

이해가 안 되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 익숙지 않고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 흐르듯이 읽을 수 있는 문장을 배치한다면 그만큼 말도 좋아질 것이고 삶도 쓴 문장처럼 흘러가게 될 것이다.

좋은 문장을 만들고 싶다면 ≪다시 쓴 글도 다시 보자≫ 제목처럼 다시 보고 수정하자.

내용이 알차다.

긴가민가 했던 문장들이 수록되어 있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책에 수록되어 있는 것들만 내 것으로 만들어도 글 잘 쓴다는 말을 듣게 될 것 같다.

오늘부터 틈틈이 다시 보면서 익혀야겠다.

정보를 전달하는 문장을 실현하는 것이 바로 다시 쓴 글도 다시 보는 것이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교열 공부를 통해 원하는 이상적인 방향은?

어려운 단어 하나 없이, 막히는 문맥 없이 읽어지는 글을 쓰고 싶다.

가끔 어려운 분야임에도 쉽게 읽어지는 책을 만나면 감동하게 되는 것과 같다.

책을 통해 나를 감동시켜주는 것처럼,

좋은 문장을 써서 나를 감동시키고 주변 지인분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하고 싶다.



*본 리뷰는 글로벌콘텐츠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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