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신가
송세진 지음 / 오늘산책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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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여행을 했다면 사진을 앨범화 하라.

사진 앨범은 아날로그적 표현이다.

핸드폰이나 모니터로 보는 것은 디지털적 표현이다.

앨범으로 만들기가 은근 시간도 많이 걸리고 타이밍 놓치면 인화하기 참 어려운 시대가 왔다.

과거 필름 카메라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현상소에 맡기고 며칠을 기다리며 인화된 사진 보기를 고대하곤 했다.

지금은 찍스나 다른 인화 사이트를 통해 앨범화하면 100년도 간다고 하니 보관도 편하고 잘 이용 중이다.

즉 여행을 다녀오면 앨범을 만들어 드린다면 그만한 선물이 또 있을까.

시대가 점점 디지털화되면서도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사진을 앨범화하여 넘겨가면서 보는 재미라 생각한다.

부모님들에게 여행 다녀온 후 최고의 선물은 바로 '앨범'이라고 자부한다.

오늘 하루 일상(여행)도 미니 앨범으로 만드는 것이 기록하는 자에 즐거움이 아닐까.

마지막 숙소는 좋은 곳으로

저자는 숙소는 뒤로 갈수록 좋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공감하는 바이다. 여행이란 길어질수록 피로도가 쌓여 힘들어지는데 그만큼 숙소가 충전이 되는 곳이어야 한다.

마사지도 함께 되는 숙소로 잡는 팁도 있다.

꼭 마사지 코스를 잊지 말자.

피로를 풀고 에너지를 채울 수 있을 것이며 그로 인해 다음날이 기대가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물론 사진과 블로그에는 좋았던 기억만, 연재하던 잡지 칼럼에는 아름다운 풍경만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찌들어 있던 자기 연민을 꺼낸 건, 나의 모습을 그 여행을 통해 바로 보았다는 고백이다.

호주에 다녀온 후, 몇 군데 회사로부터 콜을 받았다. 도망치듯 다녀온 여행 뒤에는 꼭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내 법칙'의 시작이었다.

독일 여행 때 후무스 만드는 법을 배워오기로 했고, 지금은 서울에도 후무스 음식점이 많이 생겼지만 현지 맛이랑 같을 리 만무하다. 그러니 여행 중에 현지 음식은 열심히 먹어두는 게 상책이다. 그날의 공기와 기분과 사람들의 소리를 함께 먹는 것이니.

와중에 재미있는 독일인들의 말 하나는 남았다. '건배할 때 눈 안 마주치면 7년간 연애 못한다.' 즉 눈을 똑바로 그윽~하게 바라보며 건배하라는 말이다.

중요한 건 옷에 T·P·O가 있듯이 숙소마다 취해야 할 자세가 따로 있다는 사실. 호텔이든 게스트하우스든 배든 기차든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즐길 수만 있다면 어디서나 행복할 것이다. 이곳과 저곳을 비교하거나 지금 이곳에서 과거의 어떤 곳을 추억할 필요가 없다. 언제나 지금이 최상이고 이곳에서 재미있는 게 반드시 있다. 내가 행복한 만큼 다른 여행자들도 그러길 바랄 뿐.

그래, 바다에 있는 또 다른 세상. 딱 한 번쯤은 나쁠 것도 없지. 좀 바보 같았지만 재미있었어!

여행을 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건 편견이다. 자유여행을 하는 목적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만나기 위함인데 '영어'만 잘한다고 되나? 세상 사람들이 다 영어만 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 문제는 그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나의 태도이다. 신기하게 말 하나 안 통하는데도 의사소통이 되는 걸 경험하고 나면,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총평

독일, 멕시코, 호주 등 여러 나라 여기저기 자유여행을 다니는 저자는 일단 에너지가 넘친다.

돈을 조금씩 모아 1년 만에 떠나는 여행,

가진 돈이 얼마 없어도 엄마 마일리지까지 달라고 해서 떠나는 여행,

갑자기 친구가 호주 갈래? 해서 가는 여행,

길치라 5분이면 가는 역을 4시간을 헤매는 능력,

언니와는 다르게 즉흥적이지는 않고,

올바른 소통을 하기 위해 긍정적인 태도를 실천하는 그녀,

맥주 한잔 한잔하다 보니 술에 취하듯 여행에 취한 저자를 어제 책으로 만났다.

여행을 하다 보면 자신을 성찰하게 되는데

그런 글들이 ≪안녕들 하신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타 나라에서 그 순간을 즐기는 자세가 무엇보다 이쁘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라는 임하는 그녀가 여행으로 성찰한 내공이 깊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아서 좋다.

안녕들 하신가? 제목처럼 오늘도 편안하신지 여쭤보는 느낌이 든다.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보자.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지금부터 여행을 자주 가자.

예전에 이 퀴즈에서 은행 다니는 사람이 나와서 한 말이 기억이 난다.

부자들을 만나는 일을 하다 보니

그분들이 자녀에게 주는 혜택(과외, 책, 여행, 돈, 인맥 등)이

서민으로서 따라갈 수 없는 격차가 있다고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들과 신나게 여행을 자주 다닐 것이라고

혼자 일 때 자주 여행을 다니곤 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니,

아이 크는 모습 보는 재미에 빠져 여행이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안 갔다.

쉬는 주말마다 멀리는 아니어도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여행 다니면서 세상 여기저기를 보여주고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아빠가 되고자 한다.



책과콩나무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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