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 보다, 느끼다, 채우다
고유라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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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미술관에서 큐레이터에서 설명을 들으면서 그림을 감상하는 느낌 그것도 14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본다는 것은 그 자체가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미술가들은 일생 동안 당신이 어렸을 때 보았던 방식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렸을 때 보았던 방식이 무엇일까?

호기심? 촉감 및 오감을 다 살려서 보았던 그때로 다시 회상하며 창조적 눈을 가져보아야 한다.

본질을 보는 눈도 좋지만 솔직하고 담백하게 바라보는 그때 눈이어야 한다는 사색을 했다.

자연의 모든 빛나는 것들은 빛 속에 있다고 한다.

그림 속에서 담아내는 빛, 찬란한 빛, 어둡고 무거운 빛, 묘한 빛, 기운을 샘솟게 하는 빛 등을 마음속에 담아내고 종이 한 장에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담아내는 화가들을 보고 있노라면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그림은 사진처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던 역사

사진은 그림처럼 찍기 위한 역사들이 생각이 났다.

그림 무게감이 느껴지는 명화들을 접하면서 빛을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하고 있는지 집중해서 보다 보면 어느새 그 빛에 내 마음도 홀릭 된다. 빛이 있기 전에 어둠이 있었다는 사실, 어둠이 있기에 빛나는 빛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겠다는 사색을 했다.


인상깊은구절

직선과 사선에는 끝없는 경계가 이어진다. 길과 길 사이, 사건이 있고 사람이 있다. 어느 것 하나 뚜렷한 선은 없어도 그 선과 선이 만나 인연이 된다.

너무 행복한 것은 너무 가까이서 보면 행복이 저만치 달아날 것만 같다. 그래서 조금 떨어져서 보라고 사람들은 권한다. 사과 따는 사람들은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행복한 불빛처럼 멀리 떨어져서 볼 때만 따듯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아무도 행복이 멀리 있는지 가까이 있는지 겪어보지 않고는 단정할 수 없다.

삶을 뜨겁게 살아내는 일하는 그대가 있어 세상은 조금이나마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세잔은 "자연은 표면보다 내부에 있다"며 정확한 묘사를 위해 그리는 자연 대상을 철저하게 관찰하고 작가의 직관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자연은 현장에서 직접 볼 때 새로운 진실을 드러내 보여주듯, 삶의 의지도 직접 부딪치는 사람에게 감추어왔던 진면목을 드러내 보여준다.

"나는 폼 잡지 않고 영원성을 간직한 그림이 좋다"는 르누아르의 말처럼 그의 그림에는 시대를 초월해서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혹이 있다.

인간은 삶 앞에서 그저 나약하다. 나에게 한없이 강한 모습만을 보여주었던 그도 그랬다. 기다리는 사람은 모두 외로운 삶의 투쟁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존 밀레이 / 마리아나 // 창가에 서서 잠시 허리를 펴고 고단한 일손을 놓는 여인의 휴식, 노동의 수고를 놓는 여인의 동작이 더없이 가볍고 우아하다.

하늘과 강과 구름이 온통 흐린 색이다. 살다 보면 맑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다. 흐린 날이 아름다울 때라야 인생이 좀 더 깊어질 수 있다.

프리드리히에게 있어 '그린다'는 행위는 자연에 대한 성찰이었다.


총평

저자가 작품을 보며 저자 마음에 닿는 내면의 그림 보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름다운 사색과 소요하는 감상을 글로 표현해 주는 부분들이 참 즐겁게 만든다.

눈도 즐겁고, 마음도 따뜻해지고, 귀는 좋은 소리에 쫑긋하면서 입은 노래를 부르고 싶은 오늘 하루

140여 편이 수록되어 있는 미술관에서 보고 느끼고 마음을 채우는 그런 책이 바로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이다.

처음에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이라는 제목에 의문이 생겼는데,

그림을 보며 저자가 가진 생각을 수다로 풀어 내었다고 생각하니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림들이 보다 더 쉽게 이해가 되고 아는 부분이 많아져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가끔은 속삭이는 말 하는 문장에 매혹되기도 했다.

자신만의 '그림 보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부분도 깨닫게 되었고,

그림 속에는 나만의 내면의 풍경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되니 그림이 살아 움직이듯 나에게 다가오는 설렘으로 힐링하게 된다.

여태 그림 관련 책들을 좋아해서 많이 본 입장으로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힐링'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읽게 되었는데,

웬걸 보면 볼수록 한편의 그림만 더 볼까 하다가 순식간에 책장을 넘기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수다가 그림과 결합되면서 재미를 선사해 주는 그 맛이 일품이었기 때문이다.

고유라 저자 덕분에 비어 있던 마음의 여백을 채우는 느낌으로 행복이 가득 찼다.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는 것처럼 조금은 거인 어깨너머로 관점을 보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들썩 거린다.

그림 매력에 푹 빠지고 싶은 분은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책을 추천한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보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세요.

거장들의 그림(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튼, 에드가 드가, 조르주 쇠라, 폴 세잔 등)을 한없이 보고 있노라면 그 시대와 그때 거장에 환경과 감정들이 궁금해진다.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어떤 환경에서 그렸으며, 그리면서 어떤 이상을 추구했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거장에 그림이라고 하지만 금방 넘어가는 그림도 있고, 내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도 있다.

마음에 드는 화법이 있고 좀 더 애정 하게 되는 거장이 생긴다. 바로 '취향'이 생긴다고 할까.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책 덕분에 나의 그림 '취향'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책과콩나무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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