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글을 쓴다면
김성환 지음 / SISO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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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글쓰기로 삶을 영위하는 과정이 힘들다는 것을 어김없이 말해준다.

작가로서 글쓰기 무게를 견디고 한 문장마다 책임을 지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저자의 진중함이 느껴지는 서두가 참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작가에 생존기는 차갑다.

바닥인 줄 알았더니 지하가 있었다는 말처럼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서 작가는 하수 그 이하일지도 모른다.

글쓰기로 밥벌이가 웬 말이냐 먹고사는 것이 먼저인 세상에서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건 바늘구멍에 낙타 통과하기만큼 힘들다는 말이 맞다. 고구마 100개 먹은 것처럼 답답했다. 그래도 글을 왜 써야 하는지 김성환 작가는 담백하게 풀어낸다. 솔직하게 써 내는 문장들이 왜 중요한지를 알게 된다. 자신을 잃지 않고 차가운 바닥에서 햇빛을 받는 그날까지 독서, 퇴고, 노력을 꾸준히 해야겠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대표적인 질문을 Q&A 식으로 풀어준다.

읽는 독자를 배려하는 저자의 모습에 또 한 번 감동했다.

글은 쓰면 쓸수록 성장한다는 거, 글쓰기 근육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매일 1시간 글을 써야 한다는 점

한 번에 몰아서 쓰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는 습관이 좋다는 것

유명한 작가마다 좋은 글을 다른게 표현하고 있는 부분을 요약해서 글로 읽게 해준 점


인상깊은 구절

어쩌면 우리는 글쓰기에 가장 적합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할 것도, 재미있는 것도 너무 많은 세상이다. 프란츠 카프카, 조지 오웰, 알베르 카뮈가 살았던 시대와는 주변 환경이 다르다. 그들이 유튜브의 무한 알고리즘에 빠졌다면 변신, 1984, 이방인, 등 수많은 명작이 세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내가 수많은 자료에서 찾은 세 가지 교집합을 밝히려 한다. 바로 '짧게 쓰고, 분명하게 쓰며, 정확하게 쓰는 것'이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평소와는 조금 달리하고, 관점에서 이어지는 생각의 깊이를 조금 더 하면 되는 것이다. 사유하는 경험 속에서 각자만의 깊이는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요즘에는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책을 바라보려 한다. 단어 배치와 문장 및 문단 구조 등을 보며, 행간을 읽어 행과 행 사이에 숨겨진 저자의 의도를 발견하려 한다. 읽는 자의 눈에서 쓰는 자의 눈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점에서 가끔 10년 전의 독서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천필만독(천 번을 쓰고 만 번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이치를 깨닫는다는 말이다.)

작가들이 각자만의 글쓰기 노하우 교집합 '독서','퇴고','노력'이다.

서경에는 습여성성이라는 말이 있다. 습관이 오래되면 천성(성질)이 된다는 뜻이다. 쓰기 습관을 들이는 게 힘든 것은 분명하나 들여놓으면 성질이 되어 글쓰기 자질을 가진 사람과 비슷한 필력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총평

오래전 버킷리스트를 발견하고 퇴사를 결심한 저자 여러 가지 목록 중 1. 세계여행 7. 작가 되기가 된다.

약 500일간 30개국을 경험하고 책을 발간하게 되는 그는 무엇보다 우리처럼 평범한 저자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타국을 경험하며 느낀 점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내는 재능은 결코 일반적이지 않다.

그는 잘 쓰는 글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이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면 이점은 꼭 알고 갔으면 좋겠다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무조건 두 손들고 환영하지 않는 저자가 오히려 감사하다.

3시간 강의 들으면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다는 광고가 많은 이 세상에서 현실을 보여주는 글이다.

스타가 아니라면 현실은 지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써야 하는 이유, 글을 쓰면 좋은 점, 글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는 방법 등 말해준다. 환상을 깨주고 뼈 있는 조언을 해주는 내용들이 찬양하는 글쓰기 책들과 다른 점이다.



북카페 책과콩나무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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