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발칙하게
원진주 지음 / 미래와사람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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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SNS를 통해 행복을 찾는 것은 잠시 멈추자(비교병, '부러움 증폭기')

인스타그램을 보거나 페이스북을 보면 행복한 사진들을 많이 보게 된다.

여행 가는 사진, 맛집 다녀온 사진, 이쁜 옷 입은 사진, 근사하게 인테리어 된 집, 멋진 차 등 부러움 증폭기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AI 알고리즘은 대단하다. 내 취향을 매일 분석하여 비교하게 만드는 천재이기도 하다. 이미 진 싸움이기 때문에 시간은 순간 삭제다.

간헐적 디지털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는 사용하지 말거나 시간을 설정해 두면 열리지 않는 박스를 활용해도 좋을 뜻하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방법은 내 방에 두고 거실에서 생활하기다. 눈에 보이지 않아야 사용하지 않게 되고 무언가를 찾는다면 노트북을 키고 잠깐 동안만 검색하는 번거로움으로 대체하여 핸드폰을 안 쓰는데 노력하고 있다. 균형 있게 사용하자. SNS 보는 시간만 책을 읽어도 책 1권 읽는데 시간 확보는 충분할 것이다.

제가 너무 동안이죠~ 그런데 어쩌죠. 먹을 만큼 먹었는데.

웃었다. 지금은 동안이라는 소리를 못 듣는데 애땐 얼굴이라 외모적으로 손해 볼 때가 많았다. 젊은 나이에 입사해서 연차는 높은 편인데 나이로 손해 볼 때도 많았다. 정말 먹을 만큼 먹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동지를 만나니 더 웃음이 나왔다. 일로서 평가를 해야 한다. 외모나 나이로 평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나도 그렇다. 그런 편견과 인식을 깨자.

누군가는 잡무라고 생각하는 그 일들이 지금 내가 일하는 위치에선 꼭 필요한 중요한 항목이라는 것

15년 차인데 행동이 빠르다는 이유로, 좀 더 해봤다는 이유로 잡무가 많이 온다. 심지어 넘버 1이 넘버 2에게 지시한 일이 아무렇지 않게 나를 시킨다. 그리고 넘버 2가 넘버 1에게 보고한다. 심술 난다. 오타를 넌지시 하나 쓰거나, 다 완성했어도 늦게까지 작성하고 있다고 버틴다. 최대한 먼 줄 타게... 소심한 복수를 연달아 날린다. 내가 일하면서 버티게 해주는 비법 중 하나인데. 사람을 키워야지 왜 하는 놈에게만 주는 건지 반항하다가 더 괴로운 상황이 오니 언제부터인가 내 일이라 생각하고 즐기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면 내 일이다. 내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신나는 일이다. 하고 싶었던 일이다. 미쳤다. 미쳐가는 것 같다;; 내 위치에선 중요한 항목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위에서 더 배울 것이 많아 보인다. 내 시간을 쪼개면서 하고 있는데 호의가 권리가 되지 않도록 액션도 취하고 있다. 차라리 이럴 거면 "용돈이라도 주시고 일 시키세요." 말하고 싶다. 내가 맡은 자리에서 꽃 피지 못하면 다른 자리에 가서도 그러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멘탈로 괴롭지만 잡무도 가치를 주면 내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안다.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자. 가치를 부여하자.

버티는 것도 능력이라는 것

저자는 버티는 능력이 고수다. 솔직하고 발칙하게 살아가는 내용들이 책에서 엿볼 수 있다. 속으로 얘기하기도 하고 일탈하기도 하고 소심한 복수도 하고 버티는 비법들이 많아 좀 더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버티다 보면 나도 모를 능력이 발견하여 나를 살릴 것 같고 그만 두 자니 '돈'이 참 무섭다. 돈이 없으면 삶은 더 지옥이다. 숨만 쉬고 사는데도 돈이 들어가는 세상에서 풀 방어력을 가진 둔감력도 얻고 싶다.


인상깊은 구절

본인이 원하는 때에 본인이 원하는 걸 하는 걸 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지지해주는 게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라는.

인생, 장기전이다. 마라톤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려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니 지금은 한숨 내쉬고 천천히 가도 된다. 그래도. 괜찮다.

ㅅㅂ비용이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 비용을 일컫는 대한민국의 신조어'로써 순화하면 홧김 비용 정도가 되겠다.

미국에서 진행된 가짜 웃음과 관련한 실험 결과를 공개했는데 고객 앞에서 가짜 웃음을 지어야 하는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 기사였다.


총평

솔직하고 발칙하게 사는 저자의 모습이 나 같기도 해서 응원하게 된다. 첫 장을 펼치고 보니 마지막 장이었다.

보통 답게 살자는 말을 하기 싫어하는 저자, 라떼는 말이야 꼰대가 싫어하지만 가끔 돌변하는 저자를 보며 웃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현실에 대해 사색하게 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함께 공감하고 성장하는 동료가 되기 위해 한 템포 쉬었다 가게 해주는 위로가 되는 책이다. 열정이라는 기운도 보너스로 얻어 간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저자의 이어폰 쓰임 '누구도 내게 말 걸지 말아라' 사용 해 봅시다.

작가님 주변에 회사 동료분들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

이어폰을 꽂는다고 말을 안 걸지 않는다. 내가 모시고 있는 상사는 내가 이어폰을 꽂아도 아무렇지 않게 말을 던진다. 심지어 본인 자리에서 누구에게 말하는지 모르게 혼잣말을 하는데 그게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니.

책을 읽고 이어폰 사용 방법을 변경했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조금 크게 들었다. 말이 안 들린다. 어느새 내 옆자리로 와서 말을 거는 상사를 보면 웃음이 나왔다. "일할 때는 이어폰 한 쪽만 꽂고 일하세요"라고 말한다. 현실은 휴게시간인 점심시간이라는 것. 내가 강해져야 한다. 음소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안 듣고 싶을 때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 집중하고 싶을 때 음소거 기능이 있었음 참 좋겠다.

이어폰을 꽂은 말 거는 횟수가 확실히 줄어든다. 공기팟은 꽂고만 있어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니 이점을 활용해야겠다.


북카페 책과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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