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는 순간 - 강세환 시집 예서의시 12
강세환 지음 / 예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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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되는 순간

가격 : 10,000원 → 9,500원(알라딘 기준)

저자 : 강세환

출판사 : 예서

페이지 수 : 152p

좋았던 점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에서 사진기가 어두운 네모난 상자에 빛을 담아내듯 그 일순간을 시로 만들었다. 평범한 것이 시라는 프레임 속으로 들어오니 특별해지고 고귀해지는 느낌이 읽는 내내 좋았다.

현재에 살아야 하는데 과거를 생각하는 시인이 모습에서 내 모습이 겹쳐 보여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시를 쓰기 위해 앉은 것이 아닌 앉아서 시를 쓴다는 느낌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시를 쓴다는 것이 어떤 운율과 형태를 유지하며 자유롭게 쓰는 것인데 어릴 적부터 나와 거리가 멀어 멀리했다. 그런데 세월이 거듭될수록 시는 위로가 되는 친구가 되었다.

뒷장에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부분을 먼저 읽고 시를 읽었으면 한다. 그 부분이 묘미 중 하나다. 들어가는 말이 없다. 고로 인터뷰를 통해 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 말의 형태, 감정들을 알게 된다. '시가 되는 순간'을 글로 옮기게 된 이유를 인터뷰 부분에서 상상하게 된다. 저자의 스토리를 알고 난 이후에는 시가 자연스럽게 왼쪽 귀로 들어와 심장 쪽으로 향한다. '쿵'하고 울린다. 마음을...'쿵 쿵'

'눈에 보이던 것은 더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게 멀까?...... 아 시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문장을 필사했다. 간격이라는 부분 적절한 거리란 어떤 것일까? 간격 사이는 어떤 의미와 즐거움을 선사할까 많은 상상을 하며 다리를 들썩들썩했다.


아쉬웠던 점

외로움을 자처해서 사는 시인, 마음 한 켠을 아프게 한다. 자존심을 지키고자 그러는 것인지 외로움을 동반자로 생각해서 그런 것인지 자신을 고독하게 만드는 시들은 아쉽게 다가온다.

인상깊은 구절

나도 무거운 짐을 들고 또 꺼칠하게 살았었다 / 짐을 내려놓으면 다 내려놓는 줄 알고 짐을 가슴에 꼭 겨안고 살았다..... 그 짐이 다시 시가 될 때까지! / 그 시가 다시 짐이 될 때까지!

쓴맛이든 간혹 감칠맛이든 다 맛남이거늘! / 순만 맛도 되게 떫은맛도! / 모든 것에 다 마음 열어 놓고 살아야 하리

나도 하루빨리 '내일'이 없는 삶을 살고 싶었다 / 그러나 막상 또 날이 밝아 내일이 닥치면 나는 또 내일이 있는 삶을 살아야만 했다 / 내일이 있는 삶을 사는 동안 / 나는 '내일'이 없는 삶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우울 할 때 나를 지켜보는 것도 시가 된다 / 나를 화장실 거울 앞에 세워 놓고 바라보는 것도 시간 된다 / 우울 할 때 나를 다독이는 것도 시가 된다 / 우울하다고 낙심할 것도 아니다 / 전망은 없다 절망도 없다

간격 사이를 보는 눈을 가진 시인이 부럽다. 고민의 꼬리를 잡고 늘어지고 붙잡기를 반복하다가 깨닫게 되는 오의는 그 사람마다 생각과 감정에 따라 그리고 어떤 고민에 따라 결이 나타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결이 가죽이 아닌 내 몸 안에 새겨진다는 상상을 했다. 나는 지구에 잠시 온 순례자! 여행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즐기다 갔으면....



총평

평범한 하루를 살면 특별한 하루가 좋고, 특별하게 살면 평범한 하루에 소중함을 안다.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금 재정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시를 통해 일상을 알게 되고 일상을 관찰하다 보니 그 순간이 시간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즐거움 아닐까!

시와 함께 티타임 가져보세요.

내공이 숙성된 시인이 쓴 ≪시가 되는 순간≫을 포착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책과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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