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와일드 나무픽션 1
니콜라 펜폴드 지음, 조남주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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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일드

니콜라 펜폴드, 나무를심는사람들, 가격 : 13,500원(12,150원, 알라딘 기준), 368p

안전하지만 죽음이 존재하는 도시 vs 거칠고 위험하지만 살아있음을 느끼는 자연

인간은 지구 입장에서 강력한 적이다.

자연이 퍼트리는 바이러스보다 인간이 만들어낸 균들이 재앙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자연과 공생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

책 내용을 보면 리와일드란 사람들이 만들어 퍼트린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그리고 포르샤 스틸(철)이 지배하는 도시에서 살고 있는 주니퍼(15살)와 베어(8살)는 전염병 면역균이 있을 것이라 가정 등으로 실험에 처한 신세가 된다. 엄마가 남겨둔 지도와 함께 도시에서만 살던 두 아이가 야생으로 도망(쫓겨났다고 봐야 한다!) 치면서 수많은 어려움과 배고픔을 이겨내고 자연과 일부가 된다는 스토리가 매우 인상적이다.

읽는 내내 문득 ≪멋진 신세계≫가 생각이 났다. 장소는 도시에서 자연으로 이동한다는 것과 정보 등 독점하는 지배층이 존재한다. 그만큼 주인공과 함께 야생에서 자고 먹고 그들의 여정을 응원하게 된다.



좋았던 점

시적인 묘사(ex : 우주비행사가 잘못 불시착 한 행성 같았다.)가 읽는 내내 웃음 짓게 한다. 눈앞에 있는 것처럼 묘사가 뛰어나다.

안전한 곳에 머물지 않고 출발하는 주인공이 대단하다. 멋있다.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그 부분에서는 스승이었다.

자연과 어색하던 주인공들이 자연과 일부가 되는 과정

8살 어린 동생이 보호자가 될 만큼 성장하는 과정

스라소니(고스트) 맹수와 가족이 되는 과정

야생인과 도시 사람들과의 연구를 통한 진드기 저항력을 만들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

무엇보다 눈앞에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구절들이 많아 읽는 내내 흡사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주니퍼가 야생에서 다리 다쳐 죽을 수도 있는 부분에서 기가 막히게 나타난 천사(집시, 방랑자)를 만나게 되고 재능을 알아봐 주면서 함께 떠나자고 할 때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늑대 무리를 보았을 때, 우리는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다'에서 느껴지는 자연과 일부가 된 주인공들이 대견스럽고 읽는 내가 뿌듯하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한계는 우리 내면에서 긋는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정보를 독점하고 지배하는 도시를 떠나 즉 바라만 보는 대로 살지 않고 본질(생각)에 가치를 탐구하며 살아가는 주인공을 닮고 싶어진다.


아쉬웠던 점

부모와의 만남 없이 끝나는 부분이 뭔가 아쉽게 다가왔다.

그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은 도시속에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던 가정도 내내 신경이 쓰인다.

그런 부분이 몰입하게 해주는 요소었지만 누구 한명이라도 조우하는 꿈을 꾸었다.

292p '부옜다'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인상깊은 구절

애니로즈는 주니퍼에게 어렸을 때 읽은 책이 그 사람의 일부가 되는 거라고 말하며 용기를 북돋아주는데, 그 말대로 어린 시절부터 곱씹어 온 이야기들이 실제 남매의 힘겨운 모험 길에 필요한 지식이나 지혜나 위로를 주기도 한다.

역자후기 중에서

어릴 적 읽어 준 책이 그 사람의 일부가 된다는 구절을 읽으니 금쪽이에게 열심히 책을 읽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눈에 띄게 변화가 일어나면 좋겠지만 차곡차곡 쌓여둔 책의 지식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틀림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 때문에 모두 걸음이 느려져요.""때로는 천천히 가도 괜찮아. 더 많은 걸 볼 수 있으니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도록 지켜봐 주는 부모가 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주니퍼와 베어는 할머니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도시에서 금지된 책을 통해 내공을 쌓은 그들이 걱정과 두려움보다 행동으로 그 부분들을 파괴해 나가는 과정들이 즐거웠다. 나쁜 사람을 만나 다시 도시로 돌아갈 뻔한 경험을 하고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편견 없이 다가가는 베어 모습에 또 한 번 배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면 살 수는 없을까?


총평

안전한 일보단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확실한 목표(에너테일)를 정하고 가는 과정이지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사실.

수많은 실패가 내 어깨를 억누르고 힘들게 해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걷는 것만이 해답인 것이라고 주인공은 계속 움직인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달한다.

그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베어가 보호자가 되어 누나를 챙겨주는 장면에서 자연을 통해 많은 부분이 성장되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고스트는 가족이 없던 걸까? 서서히 길들어지는 부분에서 자연과의 공생도 천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도전하는 삶이 그래도 즐겁지 아니한가!

전염병이 무서워서 홈쿡, 홈트, 홈술도 좋지만 주인공처럼 야생과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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