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나를 물어봅니다
임재성.이미영 지음 / 프롬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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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나를 물어봅니다.

#감성에세이 , 가격 : 14,000원(13,050원 알라딘 기준)

임재성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는 얘기들이 마음속으로 와닿는다. 독설가가 아닌 정이 많은 지인이 조곤조곤 알려주는 포근한 글이다. 이미영 작가는 임재성 작가의 아내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추가적인 내용을 전달함으로써 누락되는 부분이 없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실천하고 싶게 만든다.


 

좋았던 점

핵심적인 내용을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얘기해주는 느낌

그동안 읽었던 인문학과 인간에 대한 성찰에 대한 내용들이 ≪나에게 나를 물어봅니다≫ 안에 잘 녹아져 있다. 고민과 성찰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이 들어 매료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점심밥을 얻어먹으며 '잘 살아보자'라고 응원해 주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만 봐야지 했는데 순식간에 반절이 넘어갔다. 그럼에도 머릿속에 기억해 주고 싶은 구절들이 많았다. 좋은 분들과의 만남을 가져서 행복했다.

한 단락이 끝나면 시 한 편이 나오는데 그게 참 따뜻하다. 마침표를 찍어 마음속에 울림을 전달한다. 이건 꼭 알아야 되라고 두 번 복습해 주는 느낌이다.


아쉬웠던 점

이다.입니다. 두 사람의 글이 담겨 있다 보니 이미영 작가님 글인가 하고 짐작할 수 있는 단락도 있지만 임재성 작가가 쓴 글일까? 아님 이미영 작가가 쓴 글일까 하고 궁금점이 생기기도 한다. 그 흐림이 살짝 방해가 되는 정도만 있을 뿐 아쉬웠던 점은 없었다. 오히려 남편 얘기를 통해 이 단락은 이미영 작가가 쓴 글이라는 말을 해주는 것이 고맙게 다가왔다.


 

인상깊은 구절

-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는 삶의 목표를 행해 나아갈 힘을 주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로 시작되는 시를 저는 이렇게 해석하고 감정을 이입했습니다.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은 힘껏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용기를 내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자기반성이 없었다는 것이며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었다는 것이며 인생의 꽃을 피우려는 몸부림을 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멈춰 있는 것은 죽은 것이고, 흔들리는 것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생각납니다. 작은 꽃이든 큰 꽃이든 흔들리지 않고 성장한 꽃은 없다는 것, 이렇게 자기의 본분을 다 하는데 "왜" 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지 되묻게 됩니다. 실수가 두려웠던 것일까요. 아님 힘이 부족해서 중도에 멈추게 된 것일까요.

힘 있는 자는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하는 자라고 합니다. 달팽이처럼 느리게 가더라도 어제보다 0.1cm 정진한다면 12월이 지금 되돌아보았을 때 '함박웃음을 짓지 않을까' 한다.

나에게 나를 물어보는 구절들이 가득해서 문장들을 필사해 놓고자 한다.


총평

단락마다 작가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또는 고전을 통해 깨달음을 전달한다. 독자들에게 직설적보단 감성적으로 전달하려는 부분이 인상적이고 고맙다. 화를 내는 것보다 달래고 안아주는 것이 변화가 더 생기는 것처럼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고프지 않고 적당했다. 지나치게 주장하지도 너무 허무하게 하지도 않는 그 어딘가 담백하게 다가온다. 또 펼쳐보게 하는 책이다. 책을 정독하고 난 후 가장 좋았던 것은 임재성 작가가 책을 2011년 이후에 19권을 집필했다는 사실이다. 다 읽어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드는 제목부터 하나 둘 읽어볼 생각이다. 감성을 '토닥토닥' 건들어 주는 부부 작가님 덕분에 첫눈이 내린다는 오늘이 참으로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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