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물어봐 - 발칙하고 도도한 고양이의 인생 해결법
테레사 바바 지음, 마르게리타 트라발리아 그림, 김지연 옮김 / 별글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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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첫 느낌

책 중 그림이 많이 들어가는 '그림에세이'를 참 좋아한다. 고양이 그림이 장마다 나오니 이쁘고 힐링 된다.

아침마다 출근하기 전에 펼쳐보게 되는 책이다. "오늘 제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면 좋을까요?" 마음을 다듬고 감각을 집중해 펼쳐본다.

"항상 계획이 있어야 해" 명쾌하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실천하라는 말을 고양이가 전해주니 친근하고 따뜻하다.

주역이 생각났다. 가끔 무슨 일이 있을 때 동전을 던져서 주역 궤를 풀이해 보는데 "고양이에게 물어봐" 도 주역 책일부분에서 테어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에게는 영혼이 있다 한다. 어떤 질문을 하기 전에 고민 한다. 하나의 점을 모으는 마음으로 사색을 한다.

동전 3개를 6번 던져서 음, 양을 적는다. 주역점을 궤를 찾아본다.

궤를 풀이하고 태도나 행동이나 관점을 바꾸는데 활용한다.

원하는 풀이가 아니라고 다시 점을 본다면 영혼이 그 부분을 파기해버린다.

그러니 한번 할 때 목욕재계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고양이에게 물어봐≫도 같은 심정으로 해보았다.

풀이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다가왔다. 도도하면서도 냉정하게 비수를 던진다.

오늘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까요?

 

좋았던 점

질문을 생각하고 해답을 구하는 과정이 즐겁다. 어떤 대답을 해줄까~ (궁금궁금....) 다른 생각을 하면서 여러 번 해본다. 엉뚱 발랄하다는 말이 생각난다. 재미있다. 고양이 상담소에서 해주는 해답을 보며 그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멈춤'이 필요하다. 회사에서는 상사나 기업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소모품으로 나 자신을 갉아먹고, 집에서는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어깨의 무게를 견딘다. 육퇴하고 나서 나만의 시간은 만든다는 것이 요즘 시대에서는 정말 힘들게 다가온다.

즉석으로 끓어먹는 컵라면처럼 3분만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데 시간을 만들었다. 그 잠깐이 아침을 맞이하는데 태도가 달라짐을 느낀다. 풀이하는 데 머리를 감싸지 않아도 되고 화장실 갔을 때나 출근 전이나 물한잔 마시면서 딱 한번 펼치고 웃어넘길 수 있는 가벼움이 좋다. 동시에 신선한 바람이 분다.

아쉬웠던 점

'엉뚱발랄'이 과했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받아들이지 못해서 일까! 원하는 답변이 아닐 때 실망이 크다. 엉뚱한 답변을 들으면 이 고양이가 '뭐래'라는 답변이 마음속에서 울린다. 고양이도 100% 좋은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는 점이 꼭 나를 닮았다. "다른 고민이 있을 때 또 찾아올 때니 컨디션 최대한 끌어올려놓으세요!" 당부하고 책장을 덮는다.

 

총평

'고양이 해결 맛집'이다. 곧 유명해질 것 같다. 책 가격이 15,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점 하나 보면 기본 3만원이 드는데 이 책은 반절되는 가격에 소장하고 있다면 고양이가 언제나 상담을 응할 것이다. 내게 물어보라옹~라고 말이다. 지금도 심심할 때마다 어떤 페이지에 손가락을 데고 펼친다. 그 과정이 재미있다. 답변은 내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냐에 따라 밀도가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이 또한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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