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항 潛航 - 부자父子 잠수함 함장이 추적한 영화 속 심해의 진실
서강흠.서정훈 지음 / 예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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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컨셉은 상당히 시선을 모은다. 잠수함 장교 출신 부자 저자가 잠수함 영화를 평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이 과연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가 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컨셉의 책에서 독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저자들의 전문성이 영화를 만나면서 우러나온 융합적 사고와 시각이다. 즉, "<붉은 10월>에서 주인공 잠수함이 안전장치가 안 풀린 어뢰에 충돌해 어뢰를 무력화하는데, 저게 실제로 가능한가? 저자들은 잠수함을 타 봤으니까 알고 있지 않을까?" 같은 류의 의문에 답을 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그런 부분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보다는, 군대의 정훈교재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즉, 본문 속 해군과 실제 잠수함 관련 서술이 영화와 어우러지지 못하고 따로 노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뭐, 거기까지야 저자들의 입장과 시각, 사고방식의 차이일 수 있으니까 그렇다 치자. 그러나 이 책에는 놀랍게도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원자력 잠수함에 핵무기를 탑재하면 핵잠수함이 된다"라던지)이나, 해군에서는 쓰이지 않는 용어(부함장 등)들이 버젓이 보인다. 독일어, 러시아어 등 제2외국어로 된 고유명사도 그냥 영어식으로 표기해버린 경우(러시아의 '랴친' 함장을 '리아킨'으로 표기한다던지)도 보인다. 이런 건 저자들이 틀려도 편집부에서 잡았어야 하지 않나?

  

본문과는 상관 없는 내용이지만, 출판사는 책 소개 자료에서 저자들의 모습을 실제 사진이 아닌 (상당히 조악한) AI 합성사진으로 표현했다. 비록 뽄새는 이쁘게 뽑혔지만, 이런저런 중대한 단점들이 보여 높은 점수는 주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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