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동생만 좋아해/엄마는 누나만 좋아해 경독교육동화 10
키어스텐 보이에 지음, 조영수 옮김, 킬케 브릭스 그림 / 경독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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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누나인 안나는 동생 올레가 너무 싫대요.
동생 올레 역시 누나인 안나가 너무 싫다네요.
안나는 자기 인형을 망가뜨리고 
자기가 친구들이랑 놀 때면 끼어달라고 귀찮게 구는 동생이 싫고
올레는 또 자기를 꼬맹이라고 부르면서 사사건건 놀려대고  
양보하는 법이라곤 없는 누나가 싫습니다. 
안나와 올레는 엄마까지 맘에 들지 않는대요.
누나 안나는 동생편만 드는 엄마가 못마땅하고
동생 올레는 또 엄마가 누나편만 드는 것 같다나요~ ^^
엄마는 분명 누나를 혼낼 때도, 동생을 혼낼 때도 있는데
누나는 자기만 혼내고 동생만 이뻐하는 것 같고
동생은 또 자기만 혼내고 누나만 이뻐하는 것 같다는거죠~ ^^;;
그러던 어느날 저녁, 엄마가 크리스티아네 아줌마네 일로 잠깐 외출을 하게 되고
집안에 둘만 남겨진 올레, 안나 남매는 서로를 의지하면서
엄마가 오실때까지 사이좋게 시간을 보냅니다.
엄마가 집에 돌아오셨을때 사이좋게 함께 있는 남매를 보고 
얼마나 기특해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으시겠죠? ^^

안나, 올레 남매처럼 저에게도 세살 터울의 언니가 한명 있어요.
언니의 전과를 제가 살짝 밟는 바람에 전과 한장이 조금 찢어진 적이 있는데
언니가 그때 어떻게 했는줄 아세요?
글쎄~ 제 전과를 반으로 찢어버렸답니다. 그것도 통째로 말이죠~
무슨 차력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때는 언니도 초등학생이었는데 무슨 힘이 그리 센지~~ㅜ.ㅜ
까탈스러운 성격에 걸핏하면 동생한테 심부름이나 시켜먹고
맘에 안든다고 때리기나 하던 울언니~
어렸을때는 그렇게 미울 수가 없더니
그래도 무슨 큰일이라도 터질 때는 언니만큼 저에게 힘이 돼주는 사람도 없네요.
이 책의 안나와 올레 남매 역시 서로를 못잡아먹어 그렇게 으르렁대더니
막상 둘만 남겨지자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줍니다.


서로 다투더라도 형제가 역시 최고라는 돈독한 형제애를 보여준 점도 좋았지만
이 책이 무엇보다 좋았던건 
같은 상황을 한번은 누나의 입장에서, 한번은 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입장(바꾸기)동화란 점이었어요.
[엄마는 누나만 좋아해], [엄마는 동생만 좋아해]~
얼핏보면 두 권의 책같은 이 책은 책 가운데에서 하나의 같은 결말을 맺게 됩니다.

"넌 가끔은 진짜 좋은 동생이야, 올레. 어떤 때에는 여섯 살 같기도 해."
누나의 이 말을 듣고 다섯살짜리 꼬마 올레가 신이 나서 "진짜?" 라고 물을 때는
슬며시 웃음도 나오네요. 
다섯 살짜리 꼬마한테 여섯 살 같다고 얘기해주는건 정말 최고의 찬사일테니까요. ^^
이렇게 통통 튀는 대사도 재밌지만 삽화도 정말 귀여워서 
이 책의 재미를 한껏 더해준답니다. ^^ 

외동으로 자라 형제애를 경험해보지 못한 울아들 같은 아이들한테는
간접적으로나마 끈끈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어 좋겠고
형제끼리의 잦은 다툼으로 지금 힘들어하는 아이들이라면
서로의 입장을 바꿔봄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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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소년 첸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
고정욱 지음, 김기석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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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으로 몸져누운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첸은 
배가 고프면 관광객에게 구걸을 해 간신히 끼니를 해결하는 가여운 소년입니다.
또 구걸을 해야 했던 어느날, 
한국 방송국에서 나온 감독아저씨와 그 일행을 만나게 되죠.
인심 후한 감독 아저씨는 불쌍한 첸에게 돈을 주려하지만 
통역하는 아저씨는 돈을 주면 더 많은 아이들이 구걸을 하러 올거라면서 
감독 아저씨를 만류합니다.
첸을 딱하게 여긴 감독 아저씨는 고민 끝에 첸에게 돈을 그냥 주는 대신
첸한테 촬영장 심부름을 하라고 제안하고
첸도 구걸보다는 심부름을 해서 정당한 댓가를 받게 된걸 더 뿌듯해하네요.
첸은 촬영 스탭들에게 시원한 물을 나르기도 하고
멋진 촬영장소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낙타 주인이 돼서 구걸을 안해도 할아버지랑 굶지 않고 지낼 수 있는게 꿈이라는 첸에게
감독 아저씨는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라고 힘을 줍니다.
촬영이 다 끝나고 촬영팀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날,
첸은 자기가 받은 사랑을 작은 무언가로 보답하고자 하는데요
그게 과연 뭘까요? ^^

편한 구걸보다는 
자신이 일한 정당한 댓가로 돈을 받겠다는 첸의 건전한 생각도 기특했지만
받은 사랑을 다시 사랑으로 되갚을 줄 아는 첸이 전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으로 가득찬 세상,
어렵고 가난한 생활에 이쁜 마음을 잃었을법도 한데
어쩜 그리 기특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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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동생 두나 - 정일근 시인의 우리 곁의 이야기 1 좋은 그림동화 17
정일근 글, 정혜정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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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시는 아주머니, 아저씨가  주인인 영희는

자기랑 꼭 닮은 참나무 낙엽 색깔의 털빛을 가진 다섯 마리 강아지를 낳았대요.

어느날 목련나무를 사러온 시인 아저씨가

다섯 마리 강아지 중 둘째를 마음에 들어해서 아저씨 집으로 데려갑니다.

시인 아저씨 딸 하나가 강아지 사달라고 매일같이 졸랐거든요.

그렇지만 강아지를 그토록 원했던 하나는

막상 강아지 둘째를 보자마자 똥강아지라 똥냄새가 난다면서 싫어합니다.

사람들 손에 의해 엄마랑 순식간에 떨어져지내게 된 것도 기가 막힌데

하나한테 미움까지 받고 있으니 둘째는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으면 엄마에게 다시 보내줄 거야.’라고 생각한 둘째는

배가 고파도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이틀 밤 사흘 낮을 보냈어요.

온몸에서 힘이 빠져 눈 뜰 기운조차 없을 때

둘째를 걱정하는 하나와 시인 아저씨를 보고 다시 기운을 차립니다.

하나와 화해(?)하게 된 둘째는 하나의 동생 두나란 새 이름도 갖게 되었고

시인 아저씨, 하나와 한 가족이 되었답니다. ^^

 

아직 엄마젖도 떼지 못한 강아지 둘째가 사람들 손에 억지로 엄마랑 떨어져 지내게 되고

하나한테 미움까지 받을땐 정말 맘이 짠하더라구요.

하나가 강아지 둘째를 마음속 깊이 한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고부터는

둘째의 낙엽 색깔 털빛과 하나의 까무잡잡한 피부색이

정말 한가족처럼 서로 닮아있는 것 같아 제가 다 흐뭇해졌습니다.

정일근 시인님이 쓰신 글이라 그런지

그림동화지만 마치 한편의 시처럼 말맛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작품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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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파이팅 새싹동화 2
고정욱 지음, 박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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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준형이는 아빠가 포장마차를 해도 하나도 창피해하지 않았잖아.
  네가 준형이라면 아빠가 포장마차를 해도 창피하지 않겠어?"
"나같으면 창피할 것 같아.준형이는 너무 착해."
 이 책을 읽고 난 뒤 울아들과 제가 나눈 대화였어요.
 
아빠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부끄럽지 않다고 
울아들도 주인공 준형이만큼이나 어른스러운 대답을 해주길 은근히 바랐지만
아직 초등학교 3학년밖에 안된 울아들에겐 너무 큰 바람이었나봅니다.
하긴 개인택시를 하는 친정아빠를 부끄러워했던 제가 감히 
울아들에게 이런 큰 바람을 가졌단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준형이는 저나 울아들과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실직한 아빠를 부끄러워하지도,  반찬으로 김치만 먹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오히려 이런 어려운 가정형편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아빠가 힘을 내서 빨리 일을 하길 바란단 글을 써
글짓기에서 우수상을 받습니다. 
상장을 받아온 준형이의 글을 읽고 깨달은 바가 컸던 아빠는 다시 힘을 내서
포장마차를 시작해 어묵과 떡볶이를 팔게 되고 장사도 꽤 잘됐지만
동네 불량배들이 찾아와 포장마차를 다 때려부수네요.
아빠가 다시 절망에 빠져있을 때 준형이는 조용히 부서진 집기들을 정리하고 고치고~
이런 준형이의 기특한 행동을 본 아빠는 다시 한번 힘을 얻어 
불량배들에게 당당히 맞섭니다.
며칠동안 매일같이 얻어맞고 포장마차를 부수는 불량배들을 보다못한 준형이가
경찰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하고 다행히도 불량배들은 잡혀가죠.
불량배들의 협박 없이 다시 장사를 시작한 아빠의 포장마차는 썩 잘됐지만
말쑥한 양복 차림의 아빠 친구의 등장은 아빠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고
아빠가 자랑스러운 맘에 친구들과 아빠를 응원하러 간 준형이 뜻도 모르고
준형이 친구들 눈을 피하느라 아빠는 작은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통사고 당시 만난 트럭아저씨의 따뜻한 조언 덕분에 아빠는 다시 한번 힘을 얻고
아빠 친구들이 모아준 돈으로 조그만 어묵가게도 하나 차리게 돼요.
가게 이름은 "우리 아빠 파이팅!" 입니다. ^^*

누구에게도 일어나선 안 될 일이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 공감 가고 마음이 아픈 동화였어요.
하지만 실직한 아빠를 부끄러워하긴 커녕 
책을 열심히 읽고 글짓기 상을 받아오고 부서진 포장마차를 고치면서
자기가 선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준형이는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이런 아들 하나 있음 정말 밥 안 먹어도 배부르겠단 생각이 들게 할만큼
정말이지 나무랄데 없는 아이였고요. ^^
실직의 아픔과 잦은 실패로 좌절을 맛본 아빠들에게 
어른인 엄마라도 준형이처럼 하긴 힘들겁니다.
하물며 맨날 김치만 먹게 하는 아빠, 
술냄새를 풍기며 하루종일 늘어져서는 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빠를 보면서
아빠를 원망하기보다는 하루빨리 일을 하고 힘을 내라고 응원하기는 더더욱 힘들겠죠.
현실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철이 들고 속이 깊은 아이 준형이에게서
어른인 저도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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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야, 겁내지 마!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0
황선미 지음, 조민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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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학교 가는 길을 싫어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리의 주인공 은서 역시 학교 가는 길이 너무 싫다네요.
왜일까요? 
놀고만 싶은데 공부를 많이 시켜서?
엄마와 오랜 시간 떨어져있어야해서?
아님 은서를 자꾸만 괴롭히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세가지 모두 아니래요.
은서가 학교 가는 길이 싫은 이유는요
학교 가는 길에 꼭 만나게 되는 배불뚝이 소, 사나운 큰 개, 
은서만 보면 쪼아대는 깡패 꼬다기(닭) 
마지막으로 기와집 들창 너머로 종이새를 날리는 바보 아저씨가 무서워서라네요. ^^
학교 가서 짝꿍이랑 하는 실뜨기도 재밌고 교가 부르는 것도 재밌고
70점 밖에 못받지만 받아쓰기도 재밌는데
학교 가는 길은 은서에겐 너무 무섭기만 합니다.
배불뚝이 누렁소에 놀라 도랑에 빠지기도 하고 깡패 꼬다기에게 쪼이기도 하고
학교 안 갔다고 엄마에게 된통 꾸중을 듣기도 했으니 
학교 가는 길이 점점 싫어질 수밖에요. ^^

그러나 은서는 학교 가는 길에 느꼈던 두려움들을 곧 극복해냅니다.
단순히 두려움을 이겨내는데만 그치지 않고 상대를 동정하고 배려할 줄도 알게 되죠.
은서가 어떻게 이런 기특한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됐냐구요?
상대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알게 됐거든요.
배불뚝이 소가 예민했던건 송아지를 뱃속에 품고 있어서였고
기와집 앞을 지날때마다 종이새를 날려 은서를 놀라게 했던 바보 아저씨는
은서를 겁주려한게 아니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바깥에 나오는걸 무서워해 좁은 방에 스스로 갇혀버린 아저씨가 
갑갑한 맘에 집밖에 핀 꽃구경을 하려했을지도 모르겠다.’ 
은서는 이렇게 바보 아저씨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죠. ^^

상대를 이해하게 된 은서는 상대를 위해 기특한 행동도 하게 됩니다.
송아지를 낳아 다시 순해진 누렁소를 위해선 지푸라기도 주고
똥딱지가 덜 떨어진 배도 더럽지만 참고 쓰다듬어주고요
은서가 치켜든 지팡이를 피하느라 사나운 큰 개에게 물려죽은 깡패 꼬다기를 위해선
꼬다기의 새끼인 병아리들에게 보리쌀도 주면서 
병아리들이 닭이 될 때까지 잘해주기로 결심합니다.
꽃구경을 하고파했던 바보 아저씨를 위해선 들창에 예쁜 꽃묶음을 올려놓고 말이죠. ^^

결석도 하고 몇번이나 지각을 하긴 했지만
그런 시행착오 끝에 씩씩하게 두려움을 이겨내고
나아가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이쁜 마음까지 갖게 된 은서를 지켜보면서

마치 제 아이인양 흐뭇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

은서는 앞으로도 또다른 종류의 두려움과 맞닥뜨리게 되겠죠?
하지만 은서는 또 잘해내리라 믿습니다.
학교 가는 길의 두려움도 잘 이겨낸 은서는 분명 
그 당시엔 엄청나게 힘들고 무서웠던 일들이 지나고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단걸
스스로 깨달았을테니까요~ ^^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란 은서에게 저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네요.
"은서야, 겁내지마!" 라고요.
"은서라면 잘할 수 있을거야." 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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