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파? 내가 ‘호’해 줄게! 우리말글 우리 그림책 1
산이아빠 지음, 김호민 그림 / 장수하늘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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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지금 기분이 별로야. 우리 아들 출동!" 하면 
수퍼맨처럼 한 팔을 높이 치켜들고 조르르 달려와주는 우리 아들!
"지금부터 엄마를 위해 만세 삼창을 실시한다. 실시!" 하고 외치면  
"우리 엄마는 이쁘다! 우리 엄마는 멋지다! 우리 엄마는 최고다!" 를 외쳐주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 아들! 
"엄마, 나는 장가 안갈거야. 엄마랑 계속 살래. 난 엄마만 있으면 돼." 
세상에서 제일 이쁜 거짓말도 할 줄 아는 우리 아들! 
이쁜 말 제조기 아니 버튼만 누르면 이쁜 말이 톡 튀어나오는 이쁜 말 자동판매기인
우리 아들이 있어 전 행복합니다. 

여기 저만큼이나 행복한 엄마가 또 한 명 있네요. 
깎아놓은 밤톨 마냥 귀엽고, 장난기 가득한 산이의 이쁜 말 덕분에 말이죠.

엄마랑 나간 산책길에서  산이는 언덕을 종횡무진,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언덕 아래로 데굴데굴 구르게 되고 코피가 납니다. 
산이를 걱정하던 엄마까지 언덕 아래로 구르다 무릎에 피가 났네요.

그 순간, 엄마는 아픈 무릎 뿐 아니라 엄마의 걱정스러웠던 마음까지 보듬어주는
산이의 세상에서 제일 이쁜 말을 듣게 됩니다. 

"엄마, 무릎 많이 아파? 어디, 호 호. 예쁜 사람 울지 마세요. 호 호."
- ’엄마 아파? 내가 ’호’ 해 줄게!’ 中 에서 발췌 - 

자식을 키우다보면 엄마들은 참 많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 
그 많은 일들 중에 기쁘고 좋은 일만 있는건 절대 아니죠.
아이가 밤새 열이 나서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워야할 때도 있고
아이가 자꾸만 말썽을 부려서 머리끝까지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속상했던 마음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아요.
아이를 무섭게 혼내고 난 뒤 
엄마한테 언제 혼났냐는 듯 아이가 다시 방글방글 미소 짓는 것만 봐도
’조금만 내가 더 참을 걸’ 하며 후회하기 일쑤고 
이 다음에 커서 엄마랑 결혼하겠다는 아이의 거짓말에도 
어린아이 마냥 신나할 수 있는게  엄마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호’ 불어주는 산이의 따스한 입김에 
그깟 무릎에 피 난 것쯤이야 금세 잊어버리고 
마음 가득 행복을 느끼는 산이 엄마의 마음처럼 말이죠.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내 모든걸 다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
내 모든걸 다 내주고도 더 주지 못한게 못내 미안해지는 사람.
그게 바로 엄마가 생각하는 ’자식’ 인 것 같습니다.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동화였어요.
엄마 살아생전에 제가 산이처럼

우리 엄마 마음을 몇 번이나 기쁘게 해드렸을까
마음속 깊이 반성하게 만드는 동화,  
동시에 엄마한테 표현 못했었던 사랑까지 
앞으로 우리 아들에게 다 표현하며 살아야겠다 다짐하게 하는 동화였습니다. 

 제 아들로 태어나 절 엄마이게 해주고,
그래서 '우리 엄마도 날 이렇게 사랑하셨겠구나!' 온전히 느끼게 해준 우리 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한, 아주 따스한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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