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맨 처음 오줌 눈 사나이 담푸스 어린이 1
엔드레 룬드 에릭센 지음, 토릴 코베 그림, 손화수 옮김, 이주희 감수 / 담푸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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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떤 예능프로그램에서 고현* 씨가 나와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진이 아닌 선이 돼서 속상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준 적이 있어요.
최종결과를 발표할 때 진행자가 진만 불러주고 선은 불러주지도 않아서 속상했고
진(1위)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하면 선(2위 - 고현*씨) 이
다음해 미스코리아 대회서 그 해 미스코리아 진에게 왕관을 진 대신 물려주는거였는데
그 해, 유독 미스유니버스대회에 출전하셨던 
진이 되신 분이 한국에 빨리 돌아오는 바람에 그 대리수상조차 못해 속상했었다고요.

1등만을 기억해주는 사회.
그러기에 무엇 때문에 1등을 해야하는지 이유도 잘 모르면서
우리들은 너나없이 1등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으니까요.

*《달에 맨 처음 오줌 눈 사나이》는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상상을 더해 쓴 동화입니다. 
- ’달에 맨 처음 오줌 눈 사나이’ 中 에서 - 

달에 맨 처음 오줌 눈 사나이? 고개가 갸우뚱해지지 않나요?
맨 처음 달에 발을 디디는 첫번째 사람, '닐 암스트롱' 이야 
우주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지만
 ’달에 맨 처음 오줌 눈 사나이’ 를 아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아폴로 11호에 닐 혼자만 타고 달에 착륙하진 않았을텐데
우리가 기억하는 사람은 오직 닐 암스트롱 한 명 밖에 없다니
닐과 함께 아폴로 11호에 타있던 우주비행사는 정말 기분이 나빴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닐이 1등으로 발을 내딛고 난 직후에 2등으로 발을 내딛으라고 명령받은 
버즈가 저였다면 3등도 아니고 4등도 아닌 2등이라 몇배는 더 속상했을 것 같아요.
힘든 훈련도 닐과 똑같이 받았고 위험도 똑같이 감수하면서
미지의 달까지 같이 날아갔는데 
닐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지금까지 사람들 입에 회자되고 있으니 
제가 버즈라도 속상해서 방방 뛸 것 같네요.
버즈가 저처럼 속이 상해 방방 뛰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이 실제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니 
버즈가 2등으로 달에 발을 내디딘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네요. ^^

우주비행사들 사이에서 가장 박력 있는 사람인 버즈는
닐 다음에 2등으로 달에 발을 내딛어야한다는게 그렇게 못마땅할 수가 없습니다.
"’ ’두 번째’ 는 은메달이다. 은은 개똥만큼 값어치가 없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은은 그저 반짝이는 장신구로만 쓰일 뿐이다. 
금메달은 다르다. 금은 전부다. 무진장한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금을 가지고 있다면 온세상을 가진 것이나 다름없다. 
어쨌든 첫 번째로 달에 내릴 사람은 닐이었다. 
닐이 앉은 자리가 달착륙선 문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닐이 가장 먼저 달에 내리기 쉽다는 이유였다. 
버즈는 머리가 돌 지경이었다."
 - 《달에 맨 처음 오줌 눈 사나이》P 7 中 에서 - 
버즈가 이 일을 얼마나 속상해하고 있는지 느껴지시나요?

버즈는 닐에게 닐 대신 버즈가 제일 먼저 달에 발을 디디면 안되겠냐고 
설득을 해보기도 합니다.
자기 기분이 나쁘단 걸 알려주기 위해 달에 도착하기까지 3일 내내 
인상을 쓰려고 노력도 하고요.
하지만 같이 동승한 마이클은 선장인 닐 말에는 충성하면서
버즈한테는 장난만 치고 약올리기까지 하네요.
버즈가 제일 먼저 달에 발을 디디면 안되냐고 계속 부탁하는데도
사람들에게 늘 친절하다고 칭찬받던 닐은
휴스턴 우주 관제소에서 결정한 일이니 어길 수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하고요.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달에 맨 먼저 발을 디딘 사람은 "닐 암스트롱".
그렇다면 닐은 끝까지 버즈의 부탁을 거절한 걸까요?
궁금하시죠? ^^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상을 더해 썼다는 자체만으로도
참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어요.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실제와 상상의 경계가 모호해서 
오히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실제인지 상상인지 정확히 알고픈 마음에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할때까지의 실제 과정이 궁금해질테고
그 호기심이 우주과학 전체로 뻗어나갈 수도 있을테니까요.
버즈가 정말 1등으로 달에 발을 못디뎌서 속상했는지,
마이클이 버즈를 그렇게 약올렸는지는 
버즈,마이클,닐, 이렇게 세사람 외에는 누구도 확실히 모르겠지만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겠구나. ’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드는 상상력이 정말 기발하네요. ^^

동화가 끝나고 나면 '아폴로 11호와 우리나라 우주개발 이야기',
'우주개발을 위한 우리의 노력' 이란 제목 하에 4페이지에 걸친 글과 사진도 실렸는데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소유즈 우주선에 탄 실제모습도 실려있어서
같은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도 느낄 수 있답니다.
아울러 우주선 내부 사진을 볼 수 있단 점도 아이들 눈을 번쩍 뜨이게 하겠네요.
우주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버즈의 속상했을 그때 심정을 헤아려보게 되고
’1등만 중요한게 아니니 앞으로는 2등도 존중해줘야겠다. ’
그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 교훈적인 내용도 참 좋았습니다.

버즈는 창피해할지도 모르겠지만 버즈를 위해 꼭 기억해줘야겠어요.
"달에 맨 처음 오줌 눈 사나이는 닐이 아닌 버즈다." 라고요.
"버즈, 꼭 기억할게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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