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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선생님의 만화 조선왕조실록 3 - 제7대 세조에서 제10대 연산군까지
박영규 지음, 허진석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정사보다는 야사가 더 재미나고
태평성대보다는 임금의 폭정으로 백성들이 괴로워하던 시대가
조상님들께는 죄송스런 말씀이지만 지켜보는 이로서는 더 재밌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왕조실록 3권은 참 재미났다.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왕좌를 차지한 제 7대왕 세조부터
무자비한 폭군으로 유명한 제 10대 왕 연산군까지의 기록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학습만화를 읽다보면 중간중간 폭소할만큼 우스운 그림과 대사가 있기 마련인데
이 학습만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다.
만화임에도 만화같지 않다고 해야하나?
시종일관 너무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서
무언가 코믹스런 분위기를 기대헀던 어린 독자층이라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코믹풍의 글과 그림을 철저히 배제한 대신
한장한장 공들여 그린 그림과 대사, 실사와 설명들이 아주 흡족했다.
연산군이 나오면 당연히 연산군의 총희였던 장녹수 이야기도 나올 줄 알았는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라 그런지
전국의 미녀란 미녀는 모두 뽑아 궁중에 모아두고
큰 어머니까지 욕보이는 패륜을 저질렀다 이정도로만 가볍게 다루었다.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까지 7대부터 10대 왕까지 다루었고
만화 마지막 장에선 중종 반정으로 연산군을 유배 보내고 중종이 왕위에 올랐으나
중종을 추대한 박원종을 비롯한 공신들이
교활한 정치를 펼친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각 왕들의 삶과 역사를 한페이지 가득 설명하고
각 왕들의 가계도 설명은 물론 각 왕들의 능까지 실사와 함께 다뤘다.
이야기를 들려주다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색깔을 달리하고
그 단어에 관한 설명을 한지로 만든 포스트잇 같은 부분에 간략하게 설명해놓았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선 우리 역사, 이것이 궁금해요! 를 통해
왕비 간택부터 어디서 생활하는지 등등과 후궁과 세자에 관한 이야기가
풍부한 실사와 함께 실려있어 박물관수업을 받고 온 듯한 기분도 들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놓았지만
기존의 학습만화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함을 잃지 않아서
엄마입장에서 보면 대환영인 책이었고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계속 사주고픈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