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읽는 영문법 소설책 4 - 문장의 형태와 시제
김하경.이다미 지음, 박승원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 아들이 영어학원을 다닌지도 벌써 2년반이나 됐네요.
덕분에 영어실력도 많이 늘었고 안좋던 발음도 요즘 들어 좀 좋아지고.
말하기 듣기 실력은 확실히 많이 좋아졌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문법 실력만은 영 늘지 않고 있다는거예요.
저희 때만 해도 성문**영어와 맨*맨으로 문법 위주로 공부했었는데
(중고등학교부터는 문법 위주로 공부하는데 
 우리 아들은 아직 초등학생이라 문법 공부를 아직 많이 안하는걸까요?? ^^;;)
요즘 아이들은 일단 듣기가 돼야한다면서 문법은 거의 배우질 않더라구요.
숙제로 내주신 문제를 풀려면 문법을 알아야 푸는 것들이 많길래
영어학원 선생님께 문법 공부를 따로 시켜주셔야하는거 아니냐고 여쭤봐도 
일단은 통문장으로 외우고
지금 이시기엔 문법은 중요하지 않으니 먼저 듣기와 말하기 위주로 교육시키는게 
중요하단 이야기만 하셔서 엄마인 제 입장에선 솔직히 좀 답답했거든요. 
역시나 며칠전부터 문법을 집중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제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답니다.
어디에 주어를 놓아야할지, 어디에 동사를 놓아야할지 많이 헷갈리나봐요.
뒤죽박죽 엉켜버린 단어들, 제자리를 찾아줘야할텐데 
일반동사의 의문문 - Do(Does) + 주어 + 동사원형 
이런 식의 딱딱하고 지루한 설명은
영어를 10년 이상 배운 제가 봐도 쳐다보기도 싫을만큼 재미도 없고 
이해도 잘 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런데 눈이 번쩍 뜨일만큼 정말 반가운 책을 만났답니다.
이 책의 소개를 보고 영문법을 확실히 공부해둬야 성적도 잘 나오니
영문법을 초등학교때부터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하신 책이라 하셔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도 
제 기대에 100%가 아니라 110%  부응하는 고마운 책이었으니까요.
학습만화처럼 재미있게 술술 읽히지만
학습만화에서는 공부할 내용을 조금밖에 다루지 못하는데 반해
이 책에서는 영문법을 정말 많이 다뤄주셨다는것도 참 맘에 들었습니다.

이 책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영문법의 기초가 전혀 없는 주인공들이 워드 몇 마리를 주워와 문장 틀 안에 끼워넣고
시행착오 끝에 제대로 된 문장을 완성해 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영문법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나갈 수 있는 책이라 소개하면 
적당할 것 같아요.

부정문, 의문문, 명령문, 권유문, 과거형, 미래형까지 다루고 있지만
지루할 틈은 없습니다.
우리 아이와 똑같이 영문법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 문장을 조합해보는동안
이게 공부라 생각지 않고 우리 아이도 같이 저절로 공부가 되거든요.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붕어빵을 찍어내는 듯한 문장 제조틀이 실린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서
워드 몇마리를 주워와서 문장 틀에 끼워넣고 문장 제조틀 밑에 있는 장작에 불을 지핀뒤
세번 뒤집고 나서 문장 제조틀의 뚜껑을 엽니다. 
그러면 뭉게구름같은 영어문장이 틀에서 나와 공중으로 둥둥 떠오르고 
그때 아이들이 자기들이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를 꺼내들면 
구워진 영어문장은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고
다이아몬드를 통과한 문장은 비로소 효력을 나타내서 
아이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해주곤 합니다.
단 워드의 순서가 올바르지 않은 경우엔 문제를 해결해주긴 커녕 
워드빵 몬스터가 땅 위를 튕기며 일행들을 마구 공격하죠.
정말 재미난 설정 아닌가요?? ^^

두리몽, 얌샘, 차칸노무스키 등등 등장인물의  인물도 재미납니다.
두리몽은 뭐든지 머리를 쓰기보다는 몸으로 직접 부딪쳐가며 얼렁뚱땅 해결하려고 해서
두루뭉술 넘어가려는 타입이라 두리몽인가봅니다. 
얌샘은 강한 자에게는 비굴하고 약한 자는 한없이 깔보는 얌생이 같은 스타일이고
차칸노무스키는 처음 봤을때 영락없는 나쁜 놈의 새X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쌍둥이 형을 걱정할 줄 아는, 이름 그대로 착한 놈의 새X더라구요. ^^

한가지 더, 아주 재미난 설정도 있답니다.
꼬마 "코난 도일" 이 등장하는데 영국 추리소설의 대표작가인 그가
탐정 셜록 홈즈와 똑같은 복장을 하고 나와서 명탐정 노릇은 톡톡히 해내면서도 
영문법은 전혀 모른다거죠~ ^^
영국 사람이 영문법을 하나도 몰라서 추리를 해서 문장조합을 해내다니요~ ^^
하지만 영문법은 전혀 모르면서도 추리로 재대로 된 영문장을 완성해내는 걸 보면 
(시험 문제) 찍기의 달인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아이들의 신나는 모험과 함께 하면서 배운 영문법들을 
코난 도일 경의 추리 노트에서 한번 더 간단히 정리해보고 
바로 뒷페이지에서 자세한 예문과 함께 제대로 된 설명을 한번 더 들은뒤
2,3 페이지 분량의 문제를 풀어보고 제대로 공부가 됐는지 점검할 수 있단 점도 
이책의 특장점중 하나랍니다.

현재시제의 일반동사를 과거시제로 만들때 
"동사의 뒤에 "~ ed"를 붙여주면 된다!  
 단, 동사의 철자가 ’e’로 끝날 땐 ’~d’만 붙여준다!" 란 설명을 보고
 ’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하고 제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려는 순간, 
그 바로 뒷장에 과거시제로 바뀔때 뒤에 ’~ed’ 나 ’~d’ 가 붙지 않고
불규칙하게 변화하는 동사들이 외워! 란 제목하에 2페이지 가득 실려있어서
역시 영어선생님이 만들어주신 책이라 다르구나 하고 느꼈답니다. ^^

톡톡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과 함께 하는 스릴 넘치고 재미난 판타지 소설에 
다수의 문제까지 수록해 꼼꼼한 영문법 공부가 가능하고
한페이지나 두페이지 전체를 할애한 풀컷 삽화로 
보는 이의 눈을 시원하고 즐겁게 해주고.
사실 이것만 가지고도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제가 보기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영문법을 어느정도 아는 어른의 입장이 아니라
영문법을 아주 전혀 모르는 아이 입장에 서서
아이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영문법을 아주 쉽고 재미나게 설명해준데 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의문문을 만들때 
주어와 be동사의 위치를 바꾸는게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위치를 바꾸든, 안바꾸든 모든 문장이 똑같게만 보이는 아이들에게 
주어와 be동사의 위치를 바꾸란 식의 주입식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만큼이나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여러번의 시행 착오를 거치고
워드 몬스터들의 숱한 공격을 받아가면서 어렵게 깨우치는 동안
우리 아이들 역시 등장인물들에 동화돼 
시행착오를 같이 거치면서 저절로 외울 수 있으니 말이죠. ^^

책 한 권 속에 이렇게 많은 영문법을 다룰 수 있다니 놀랍고 기대이상이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여러권을 읽은것만큼의 효과를 누리길 바라는 부모님들께,
영문법이 어렵단 생각에 지레 겁부터 먹고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쉽고 재미난 판타지 소설을 읽다보면 저절로 영문법 공부가 되는
이 책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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