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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탕카멘 - 고대 이집트의 소년 왕 ㅣ 디스커버리 시리즈 2
젠 그린 지음, 박수철 옮김, 줄리 르네 앤더슨 감수 / 대교출판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이번 여름방학, 이집트 문명에 관한 전시회를 아쉽게도 다녀오지 못했다,
초대권 2장이 생겼는데도 뭐가 그리 바빴는지 지척에 있는데도 가질 못했다.
아들이 너무 가고 싶어했던 전시회였는데 데려가주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을
전시회 데려간 것보다 더 멋진 대교출판의 책으로 대신해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내 느낌은 솔직히 이렇다.
’전시회를 다녀왔다 해도 아들과 내가 이렇게 만족할 수 있었을까?’
물론 사전 지식을 쌓을 목적으로 이 책을 미리 숙지하고 전시회를 다녀왔다면
그 효과와 만족은 배가 됐겠지만
사전 지식 없이 그냥 눈으로만 보고 온거라면 이 책만큼은 절대 만족할 수 없었을거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 여기저기 꼼꼼이 둘러보고 눈과 가슴에 담아왔다해도
책의 반의 반만큼도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 같다.
까만색 바탕에 흰색 글씨라
눈에도 더 잘 들어오고 참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팍팍 전해져온다.
무엇보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팝업북 형식을 적절히 이용해
실제 이집트에서 모험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확 살려준 점에도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
영국의 고고학자 카터가 발굴한 투탕카멘의 무덤을
실제로 우리도 같이 발굴하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
파라오의 무덤을 발굴하는 꿈을 꾸던 카터는 돈이 없어 꿈을 포기하려는 순간,
영국의 부자귀족 카나본 경을 만나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몇년간은 발굴 작업이 힘들었고
종전 이후에도 5년간이나 무덤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카터의 발굴일지 中 에서 발췌-
그들이 힘겹게 찾아낸 투탕카멘의 무덤을
우리는 이렇게 앉은 자리에서 편안하게 구경해도 되는건가 미안한 맘이 들 정도로
무덤에서 나온 무수한 유물들의 풍부한 실사가 알찬 정보와 함께 가득 실려있다.
카터의 발굴 일지와 함께 카터의 실제 발굴 사진도 가득 실려있어
우리도 발굴현장에 같이 있는 듯한 묘한 흥분을 맛보게 해주고
책장을 펼 때마다 뽕 하고 튀어나오는 수많은 팝업들은 도무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구석구석 볼 것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봐야할지, 뭐부터 읽어야할지 모르겠을 정도다.
전시회를 가서 친절한 가이드를 쫓아다니며 설명을 듣는다해도.
아님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다니며 구석구석 빠짐없이 살펴보고 듣는다해도
이 책 한 권이 주는 만족감만큼은 절대 못할 것 같다.
"파라오가 세상을 떠나면
파라오가 신들이 있는 사후 세계로 무사히 갈 수 있도록
성대하게 장례를 치르고 정성껏 무덤을 만들었어요." P 16 中 에서
생전에 그렇게 힘센 파라오도 아니었다는데도 이정도의 유물이 쏟아져나온다면
이집트의 내로라하는 파라오의 무덤에서는 어느 정도의 유물이 쏟아져나왔을까
궁금해질 정도로 유물들이 상당하다.
전시회에 가지 않으면 좀처럼 보기 힘든 화려한 유물들을
단순히 소개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우리도 카터와 같은 고고학자가 돼 함께 발굴하는 듯한 짜릿한 만족감을 주기도 했고
책장을 펼칠 때마다 툭 튀어나오는 큼직한 사이즈의 팝업북 형식도,
카터의 발굴일지와 함께 실린 그 당시의 실제 발굴 사진이 가득 실린 것도,
사후 세계를 중시했던 이집트인들의 생각, 그들이 모신 여러 신들에 대한 설명,
미라를 만드는 자세한 과정 등등까지 자세히 실려있어 더없이 좋았다.
투탕카멘의 무덤 하나를 통째로, 독자가 실제로 보고 나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로
생생한 사진과 자세한 설명들이 가득해서 눈과 머리가 모두 즐거워지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