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독서왕 - 책과 진정한 친구가 되는 비결
김현태 지음, 송진욱 그림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어렸을적엔 책을 하루에 몇 권씩 읽을 정도로 정말 좋아했지만
어른이 돼서는 사실 나도 한달에 1권, 
어쩔 때는 1년에 1권도 읽지 못할 때가, 아니 읽지 않을 때가 있었다. 
학과 공부하랴, 연애하랴, 직장 다니랴, 결혼 준비하랴, 
밤새 잠 안자고 울어대는 아들 키우랴 등등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고 생각될 정도로 바쁘게 살다보니 
책 읽기 시간을 따로 낸다는건 그때는 참 힘들다고 생각했다.
독서는 일종의 사치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달라졌다.
독서는 다른 일 다 마치고 남아도는 시간에 하는게 아니라
다른 일은 조금 제쳐두고라도,  아무리 바쁘고 힘들다해도, 억지로 짬을 내서라도, 
하루에 단 몇분씩이라도 투자해 몇페이지라도 꼭 책은 읽어야한단 생각을 하게 됐다.
언제나 내 머리맡에 가득 쌓여있는 책들을 볼 때마다 정말이지 흐뭇하다.
남편은 이방 저방 가리지 않고 어지러이 쌓여있는 책을 보고 불만을 떠뜨리곤 하지만
난 그 책을 볼 때마다 '저 책을 정말 내가 다 읽은거야??' 하며 
혼자 만족해하고 피식피식 웃기도 한다.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을 보면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집에 있단게 행복하기도 하다.

[내일은 독서왕] 의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축구와 게임만 좋아하던 한권이가 
한권이네 반으로 전학 온 이쁜 여학생 미나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나와 함께 평소 그렇게 싫어하던 독서반에 가입하게 되고 
이후 고양이 펑키를 만나 받게 된 마법의 책 덕분에
책을 사랑하는 여러명의 위인들을 직접 만나 
책을 왜 읽어야하는지, 책과 친해지는 방법 등등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실 우리 아들도 아직까지는 책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매일매일 학교에서 숙제로 내주는 독서록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을 때도 있고
엄마의 강요에 못이겨 억지로 책장을 넘길 때도 있다.
물론 아들이 먼저 이러이러한 책을 사달라고 할 때도 있고
재밌다 싶은 책은 읽으라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읽고
너무 재밌다고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하고 시리즈가 나오는대로 사달라고 할 때도 있지만
책 속의 한권이처럼 아직은 게임과 축구를 훨씬 더 좋아한다.
한권이처럼 아직 책을 좋아할만한 결정적인 계기를 못 만난 탓인지
아직까지는 책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지 못한 듯 하다.

내가 책이 아무리 좋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이야기해본들 소용이 없겠지만
한권이가 만난게 된 위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들도 책이 얼마나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위인들이 한권이에게 건네준 종이에 적힌
독서왕이 되기 위한 첫번재 단계에서 다섯번째 단계는
모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구구절절이 맞는 말이라
독서를 즐기는 아이라면 깊이 공감할테고
우리 아들과 같이 아직 독서를 즐길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한 아이들에겐
책을 왜 읽어야하고 책의 좋은 점이 얼마나 무궁무진하게 많은지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내가 책을 사랑하게 되고 보니
책만큼 받아서 기쁜 선물이 없고 
내가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관해 
책만큼 친절히 알려주고 조언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우리 아들도, 우리 아이들도 한권이의 이야기를 통해
책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길 그래서 인생이 한층 더 풍요로워지길 바래본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