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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과학자 데이브와 방귀쟁이 강아지 ㅣ 살림 별난지식동화 1
짐 엘드리지 지음, 박수현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8월
평점 :
지저분한거라면 사족을 못쓰고
요이땅~ 웃을 준비부터 하는 아이들 입맛에 딱 맞는 동화였어요.
동화도 재미나지만 중간중간 실린 웩! 과학상식을 통해
방귀, 토한 음식, 똥, 벼룩, 귀지 등등 흥미진진한 과학상식을 배울 수 있답니다.
자기 딴엔 진지한 연구를 하고싶은건데
자기 맘도 몰라주고 만날 더럽다고 구박해대는 가족들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꿋꿋하게 경시대회에 낼 과학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데이브의 이야기 속에서
데이브와 폴의 우정도 느낄 수 있었고
방귀쟁이 강아지를 사랑하고 보살펴주는 데이브의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어요.
다만, 데이브 누나가 데이브에게 내뱉는 거친 말투는 정말 거슬리더라구요.
어른들은 질색하지만 아이들은 좋아하는 유난히 더러운 것들,
예를 들어 콧물 묻은 휴지, 코딱지, 귀지, 죽은 벌레 등과 같은 것들을
자기 방안 서랍장 가득 신주단지마냥 소중히 모아놓고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참 별스런 취미를 가진
꼬마 과학자 데이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데이브는 코딱지를 혀로 핥기도 하고 방귀를 수시로 뀌어대는
정말 더러운 아이죠. ㅎㅎ
이런 지저분한 취미를 가진 데이브의 괴상한 행동을 아빠, 엄마는 질색하고
데이브의 말을 빌리자면 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인간인 데이브의 누나는
데이브를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녀석이라고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기 일쑤고
데이브가 방귀냄새가 지독한 뱅어 베이츠네 할머니의 개를 집에 데려왔을때는
데이브를 죽여버리겠다고까지 협박하며 무섭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데이브의 이런 지저분한 행동을 보다못한 아빠는
일주일동안 데이브가 지저분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20파운드를 주시기로 약속합니다.
20파운드로 현미경 장비들을 살 꿈에 부풀어 지저분한 행동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지만
같은 반 무서운 친구 뱅어 베이츠가 중간 방학동안
벵어 베이츠네 할머니의 개를 데이브한테 기르라고 협박을 하네요.
뱅어 베이츠네 할머니 개라고 해서 무시무시한 개일줄로만 알았던 개가
실은 순하고 착해보이는 개라 다행으로 여겼지만 안심한 것도 잠시,
사람을 휘청거리게 할만큼
지독한 냄새의 방귀를 수시로 뀌어대는 방귀쟁이 개지 뭐예요. ㅎㅎ
집에 데려가자니 엄마,아빠, 누나한테 불벼락을 맞을게 뻔한데다
20파운드의 꿈은 산산조각이 날테고
안데려가자니 뱅어 베이츠의 커다란 주먹에 맞을까 두렵기만 합니다.
데이브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방귀쟁이 강아지와 함께 무사히 지낼 수 있을까요?? ^^
과학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아빠한테 무사히 20 파운드를 받을 수 있을까요? ^^
사사건건 불만투성이인 데이브의 외할머니도
동생한테 죽여버리겠다 협박을 일삼는 누나의 거친 말투도
떼로 몰려다니며 아이들을 괴롭혀대는 뱅어 베이츠네 일당도 모두 맘에 안들긴 헀지만
중간 방학 열흘동안 이토록 지긋지긋한 모든 것들을 견뎌내고
단짝친구 폴과의 우정을 지키고 마음의 키도 훌쩍 자라난 데이브가 참 기특했습니다.
방귀쟁이 강아지가 방귀를 뀌지 않게 해주려고
식단도 조절하고 산책도 시켜주는 걸 보면
지저분한 줄로만 알았던 데이브는 정말이지 멋진 아이였어요. ^^
방귀쟁이 강아지가 지독한 방귀를 뀔때마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냄새구름그림은
아이들의 폭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웩! 과학상식은 3,4 줄 정도로 간략하게 설명돼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무리없이 재미나게 읽기에 그만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