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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소년 바질의 모험 2 - 원숭이 섬의 전쟁
와일리 밀러 지음, 김지현 옮김 / 예꿈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1편만큼 재밌는 2편은 봤지만 1편보다 더 재밌는 2편은 만나기 힘든데
평범소년 바질의 모험 2는 재미난 1편보다 훨씬 더 재밌었다.
책 마지막 문장에 "3편에서 또 만나요." 를 기대했는데 벌써 "끝" 이라니~
끝이란 글자가 이렇게 아쉬울 수가 ~~
애완동물 프테라노돈 "베아트리스"를 타고 원숭이섬에 놀러간 바질과 루이즈가
또 뜻하지 않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원숭이섬은 그냥 단순한 섬이 아니라
헬리오스에서 추방 당하기 전, 악당 폰 뢰트바일 교수가 만든 인공섬인데
어른들조차 함부로 들어올 수 없단걸 뻔히 알면서도
루이즈가 그 규칙(?)을 어기고 바질을 데리고 놀러가게 되고
급작스럽게 거대한 올빼미의 공격을 받은 루이즈와 바질은 가까스로 목숨은 건지지만
담벼락 아래로 떨어진 루이즈는 설상가상으로
인간의 말을 할줄 아는 원숭이들한테 잡혀가게 된다.
바질은 루이즈를 잡아간 원숭이 뒤를 쫓는데...
원숭이들이 왜 두편으로 갈라져 서로 싸우는지, 원숭이섬의 실체,
원숭이섬에서 다시 만나게 된 폰 뢰트바일 박사 이야기 등등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1편에선 헬리오스 도시에서 추방당한 천재과학자이자 악당인 폰 뢰트바일 교수,
헬리오스를 대표하는 앙구스 맥구킨 음악 교수,
헬리오스 도시에서 만나게 된 평범소녀 루이즈, 공중도시 헬리오스 등등
등장인물과 헬리오스에 대한 설명을 하느라
우리가 기대하는 박진감 넘치는 모험이야기는 정작 조금 나온게 아쉬웠던 분들이라면
2편은 정말 기대해도 좋다.
2편에서는 등장인물과 헬리오스에 대한 설명을 굳이 다시 할 필요가 없는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책속으로 빨려 들어갈만큼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가 가득하니 말이다.
하지만 딱 한가지, 내가 보기엔 위험을 이겨낼 때도 도움이 전혀 안되고
루이즈나 맥구킨 교수님의 설명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숙한 바질이
영웅으로 칭송받는단 점은 나로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반지의 **에서 절대반지의 주인이 된 프로도를 보고
’저렇게 약하고 어리숙한 사람이 주인공이라니’ 라고 혀를 끌끌 찼던 나로서는
바질 역시 프로도만큼이나 약하고 어리석어보여서
프로도의 하인 샘이 오히려 모든 일을 다 해냈듯
바질의 친구 루이즈가 거의 모든 일을 똑부러지게 해내서
바질의 역할 자체부터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
그래도 바질이 프로도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프로도는 샘을 의심했던데 반해
바질은 처음부터 끝까지 루이즈말이라면 무조건 잘 따른다는 점 정도였는데
루이즈 말을 너무 잘 따라서 루이즈가 "너(바질) 혼자 도망가" 라는 말에
정말 루이즈를 놓고 도망가버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ㅎㅎ
하지만 주인공 바질을 제외하면 이 책은 정말 근사하다고 말해도 좋을만큼
그림에서도, 줄거리에서도 재미가 넘친다.
우선 글쓴이와 그림작가가 와일리 밀러 한사람으로 같아서
머릿속에 그려진 그대로를 글로 적고 그림으로 그려냈기 때문에
글과 그림이 따로 놀지 않는단 점이 내 맘에 쏙 들었다.
가끔 ’이 글에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라고 생각되는 책도 있는데
이 책은 전미만화가협회에서 "올해의 최고 신문 연재만화" 에 선정됐었던
와일리 밀러가 직접 쓰고, 직접 그린 작품이라
그림과 글이 완전한 하모니를 이루고 삽화도 정말 멋지다.
또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만화가답게
정말 만화다운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돋보이고
한편의 만화영화를 직접 보는 것처럼 아주 생생하고 정말 기발한 그림들을
그야말로 잔뜩 보여준다.
줄거리도 탄탄해서 만화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단 정도가 아니라
아주 약간만 어른들 취향에 맞춰 줄거리를 다듬는다면
아니면 줄거리는 그대로 놔두고 CG로 근사하게 만들수만 있다면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봐도 좋을 한편의 영화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은퇴한 후에도 어느날 갑자기 다시 돌아오는 연예인들처럼
"평범소년 바질의 모험 3" 도 제발 꼭, 제발 꼭 다시 출간됐음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