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백오십살 할아버지 선생님이다~ " "그런데 엄마, 백오십살 할아버지 선생님 보고 왜 털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거야?" 이 책을 읽고 난후 울아들이 제게 제일 먼저 해온 질문이예요. ㅎㅎ 얼마전 읽었던 [멋지다 썩은 떡] 에서는 선생님 나이가 백오십살이라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해서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해주셨던 선생님이 [돈잔치 소동] 에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재밌지만 뼈저린 경제교육을 시키기 위해 다시 돌아오셨답니다. ^^ 어떤 경제교육이냐고요? ^^ 털보 선생님 반 이윤지가 반아이들에게 돈을 마구 뿌리고 다녔단 비밀일기에 적힌 첩보(?)를 접수한 선생님은 즉시 명단에 오른 반아이들을 하나씩 앞으로 불러내 즉결심판(?)에 들어갑니다. 아이들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보니 이윤지가 친구 한 명당 천원 주는거 정도는 우습고 황 고집불통에겐 글쎄 십만원짜리 수표를 주고 오만원을 거슬러달랬지 뭐예요~ @.@ 아무리 속없는 아이들 짓이라지만 도를 넘어선 돈잔치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윤지에게 꾼 돈을 당장 내일까지 무슨 수를 써서든 갚으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평소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시는 좋은 선생님이시지만 약속만큼은 꼭 지켜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하시는 선생님인지라 즉결심판에 회부된 아이들은 저마다 머리를 짜내 돈 갚을 궁리를 하는데요 돈을 빌린 이유도 제각각 다르지만 돈 갚는 방법 또한 아이들 개성만큼이나 정말 다양해서 읽는내내 킥킥대며 웃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ㅎㅎ 거의 매일매일 물건을 잃어버려놓고도 다시 찾을 생각은 않고 이렇게 자꾸 잃어버리면 되겠냐고 말하는 제게 오히려 "돈 주고 또 사면 되지." 라고 너무 쉽게 말해 저를 뜨악하게 만들었던 우리 아들에게도 이 책이 아주 큰 가르침이 됐으리라 믿어요. ^^ 여름이면 쭈쭈바 하나도 아니고 친구가 떼준 쭈쭈바 꼭지를 아주 맛나게 빨면서 얼굴 가득 흐뭇함을 감추지 않던 아이, 세뱃돈이나 용돈 받으면 엄마 가지라고 줬던 아이였기에 우리 아들만큼은 돈욕심 없는 착한 아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경제관념이 제로인줄은 차마 몰랐거든요. 이 책에 나온 아이들 역시 우리 아들처럼 아이들이 영악하고 나빠서가 아니라 돈이란게 사람을 얼마나 치사하고 비참하게 만드는지 직접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가 주는 돈을 덥석덥석 받아 죄책감없이 마구 써버렸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 어려서부터 경제관념이 확실히 잡혀야 이다음에 어른이 돼서도 돈에 대한 소중함과 그 가치를 알고 꼭 필요할때 잘 사용할테니 송언 선생님의 가르침이 너무나 소중하게 마음 속 깊이 와닿었어요.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잔소리를 퍼붓는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돈이란게 쓰기는 쉽지만 벌기는 어렵단걸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송언 선생님의 훌륭한 가르침에 다시 한번 감동받은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