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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펀 스쿨 2 - 최강 고담, 만화 같은 우리들만의 이야기
박경남 글, 김명자 그림 / 삼성당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듯한 왕방울만한 눈, 오똑한 콧날, 찰랑거리는 헤어스타일에
범상치 않은 패션센스까지~
"만화 같은 우리들만의 이야기" 란 부제에 딱 어울리게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순정만화에서 톡 튀어나온듯 너무나 이뻤어요.^^
하지만 멋진 그림만 보고 순정만화라 생각하시는건 금물~
상상초등학교 4학년 5반 친구들 한명의 이야기를 한권의 동화책으로 들려주고 있거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순정만화 캐릭터에 동화책에서 느낄 수 있는 진지한 생각과 교훈~
만화와 동화책의 장점만을 쏙쏙 뽑아낸 책이라 정말 맘에 드는 책이었어요. ^^
그럼 이제 이 책의 주인공 최강 고담의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
아빠가 태권도 관장님인 담이는 자칭, 타칭 태권소녀예요.
엄마가 병으로 일찍 돌아가신뒤
자기만큼은 건강해져서 아빠 곁을 먼저 떠나지 않겠다 결심한 속깊은 담이는
누가 자기 친구를 괴롭힐 때도,
질 안좋은 6학년 선배언니들과 일짱이 친구들의 돈을 뜯어낼 때도
물불 가리지 않고 앞장서서 친구들을 보호해주는 정의감 넘치는 친구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늘 씩씩한 담이한테도 고민이 생겼어요.
전엔 관심조차 없던 현빈이한테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네요.
엄마도 안계신데 초경까지 시작돼서
기분이 나빴다, 좋았다~ 감정기복도 부쩍 심해졌고요.
선머슴같기만 하던 담이가 조금씩 숙녀가 돼가는 이야기~ 정말 궁금하시죠? ^^
약한 친구들을 챙길 줄 알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어른스런 담이도
새침데기 효정이, 말썽꾸러기 진상이와 티격태격할 때나
고모나 아빠에게 어리광 부릴 때 보면 역시 영락없는 초등학생이었어요.
엄마를 잃고 많이 힘들었을텐데도 늘 밝고 씩씩한 담이가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
만화만 읽으려 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시면
동화책의 새로운 재미에 푹 빠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꽃남 현빈, 최강 고담, 자뻑 찰스 이외에도 4학년 5반 친구들 이야기가 계속 출간된다니
자기와 비슷한 캐릭터가 나올 때는 감정이입이 확실히 돼서 신나게 읽을 수 있겠고
자기 친구와 비슷한 친구 이야기가 나올 때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친구와 같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도 있는
좋을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참, 꼬마숙녀들을 위한 필수 상식 "생리가 궁금해요 Q&A" 도
한페이지 가득 실려있으니까 꼭 한번 정독해보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