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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나라 동시교실
배정원 지음, 배은미 그림 / 일리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울아들 학교는 독서교육을 중요시하는 학교라서
독서록 작성을 숙제로 자주 내주시곤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책을 읽고 등장인물이나 내용을 바탕으로.... 시와 그림으로 표현해봅시다."가
숙제로 나온 거예요.
울아들 이 숙제를 보자마자 "내가 시를 어떻게 써?"라고 저에게 묻더라구요.
책소개에도 나와있듯 일기 쓰기도 버거워하는 아이들이 시를 쓰는건 더더욱 어려울테고
울아들 역시 일기 쓰기도 얼마전에야 간신히 좀 나아진건데
시를 쓰란 숙제가 나오니 당황스러운가보더라구요.
사실 저도 어떻게 써야한다고 시원스레 대답을 못해주고
"글쎄~일단 써봐. 네가 다 쓰고나면 엄마랑 다시한번 같이 보고 고민해보자."
이렇게만 일단 대답했답니다.^^;;
사실 엄마인 저도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잘 안오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들과 시 쓰기의 해법을 찾을 수 있어 너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자신이 본대로 느낀 대로만 쓴다면
어린이가 시인보다도 더 쉽게 좋은 동시를 쓸 수 있다." 란 해법을요.
수학처럼 공식이 있는것도 아닌데
시 쓰는걸 어른인 저 역시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한 것 같아요.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그대로 살아있는 99편의 시를 감상하는 것만도
충분히 행복했지만
배정원 시인님이 칭찬의 글과 함께
좀 부족한 부분은 잘 쓰여진 시를 예로 들어 조목조목 설명해주신 점도 참 좋았습니다. ^^
"시에서는 ’겪은 일 그 자체’ 보다는 ’그 일에서 받은 내 느낌’ 이 훨씬 더 중요하다."
"시를 쓸 때 머리로 억지로 지어내려 하지 말고,
먼저 내가 쓸 대상을 자세히 바라보고 그려주자." 같은 상세한 도움말들이
아이들이 쓴 시 바로 옆에 쓰여있으니
시 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와 어른이 같이 읽기에 정말 더없이 좋은 책이랍니다. ^^
배정원 시인님의 도움말이 상세하게 덧붙여져 있는 전문적인 동시교육서란 점도
마음에 쏙 들었고요
저처럼 아이 숙제할 때와 같이 도움이 절실한 날,
저같은 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도 더없이 필요한 책이니까
아이와 같이 꼭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