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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탐정 카이로 짐 2 - 이집트편, 마르테나르텐의 잃어버린 무덤
제프리 맥스키밍 지음, 김혜원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7월
평점 :
정의롭고 용기 있는 주인공과 그를 따르는 충성스런 부하들,
교활한 악당과 역시 그를 따르는 충성스럽긴 하지만 좀 멍청한 부하들,
일촉즉발 위기 상황에 짜잔~ 하고 나타나는 주인공 친구의 등장 등등
이런 내용들은 '인디아나 존스' 풍의 모험, 액션 영화나 소설에서
항상 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죠?? ^^
처음부터 거의 끝부분까지는 주인공이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마지막엔 권선징악의 교훈에 따라 항상 착한 주인공이 이긴다는 내용까지
'고고학 탐정 카이로 짐' 역시
모험, 액션 영화나 소설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절대 예외가 있을 수 없는 과학이나 수학공식처럼 말이죠. ^^
유명한 고고학자이자 시인, 이름 높은 모험가이자 고대 유물 수집가인 카이로 짐,
화려한 상형 문자를 읽을 수 있는 용감한 마코 앵무새로
카이로 짐의 고고학 연구에 있어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구인 도리스,
'만능 낙타' 브렌다
( 낙타가 사람처럼 서부의 모험 이야기 책을 가장 좋아한다게 신기하긴 했지만
그것 이외에는 왜 만능 낙타일까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몇 달을 공들여 작업했던 발굴지가 폭파돼 돌더미에 묻혀
카이로 짐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을때
카이로 짐이 포기하지 않도록 '만능 낙타' 의 텔레파시로 용기를 북돋워준다든지
카이로 짐이 발굴을 포기하고 짐을 싸서 떠나려 할 때
마르테나르텐의 무덤 입구를 발견해주기도 하는 걸 보고
역시나 만능 낙타라 불리워질만 하다 싶었네요. ^^),
고고학 면에서도 앞서고
사랑스러운 조슬린 오스굿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카이로 짐을 질투하고 시기하며
카이로 짐이 하는 일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못된 과대망상증 환자 넵튠 본,
넵튠 본만큼이나 교활하고 못된데다
도로시의 아름다운 깃털을 뽑아 망토로 만들어 자신을 뽐내고 싶어하는
넵튠 본의 충복 갈까마귀 데스데모나,
사람들에게 늘 복제품만 파는
교활한 형 압둘라와 멍청한 동생 켈빈 람프시니테스 쌍둥이 형제,
도리스가 특히 좋아하는 셰어골드 케이크 가게 주인이면서
동문서답만 해서 좀 답답하지만 친절하고 다정한 아문라 부인,
온갖 것에 알레르기를 일으켜
온통 하얀색 옷과 모자로 온몸을 칭칭 동여맨 듯한 차림의 사진사 피렐라 프리스,
카이로 짐과 넵튠 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여객기 승무원 조슬린 오스굿 까지~~
(사랑스럽기만 한게 마지막엔 짐에게 아주 결정적인 도움까지 준답니다.
말씀드리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지만 쉿!! ㅎㅎㅎ)
톡톡 튀는 개성만점의 인물들,
의리와 우정으로 똘똘 뭉친 짐과 도리스, 브렌다의 관계,
늘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살고 서로를 욕하면서도 늘 붙어다니는
넵튠 본과 갈까마귀 데스데모나,
압둘라인지 켈빈이지 늘 헷갈리게 만드는 쌍둥이 형제의 바보같은 모습 등등
수학공식처럼 뻔한 스토리지만
재미면에서만큼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이상으로 정말 재밌답니다.
인디아나 존스, 미이라 같은 모험,액션 영화는
한편도 빼놓지 않고 볼만큼 매니아가 다 됐지만
모험, 액션 소설이 영화화( 化 )하기 전에 원작소설을 먼저 읽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 영화만큼의 긴장감과 스릴이 책에서도 느껴질까? '
' 영화보다는 재미없겠지! ' 등등
이런 생각들을 하며 이 책의 재미를 의심했던 제가 부끄러워질만큼
정말 흥미진진하고 긴장감과 스릴이 넘치는 책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제작비와 상상력, 제작기술의 부족으로
책의 재미를 미처 다 살리지 못할 때도 있지만
제작비 하나 안들이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제 머릿속에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재밌을 수가 없네요. ^^
영화를 보고 다른 종류의 원작소설(판타지 소설 등등)을 보면서
영화보다 못한 책의 재미에 늘 실망했던 제게
영화보다 책이 더 재밌음을 처음으로 일깨워준 책이라
"고고학 탐정 카이로 짐" 이 제 평생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연일 쏟아붓는 빗줄기에 시원함보다는
집안 가득한 습기로 짜증나고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고고학 탐정 카이로 짐" 을 읽어보시라고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워낙에 동문서답하는 아문라 부인이라 말실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25p 밑에서 두번째줄에 있는
아문라 부인의 대사 "그런데 오슬린은 더 이상 여기에 안 계신가요?" 에서
오슬린은 조슬린으로 바꾸셔야 될 것 같네요. ^^
그리고 고고학적 지식을 담뿍 담고 있는 책인만큼
이집트의 유적과 유물과 같은 실사와 설명이 좀 실려있음 어떨까 싶었습니다.
또 어린이들의 스테디셀러인만큼 어려운 단어에 주(註)를 조금 더 많이 달아주셔서
아이들의 이해를 도와주셨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