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은 시스템1과 시스템2로 나누어진다. 시스템1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직관적 사고, 시스템2는 우리에게 머리 속에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이성적 사고라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가 무언가를 판단, 결정을 할 때 직관적 사고는 자동으로 작동하고 이후에 이성적 사고가 작동한다.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직관적 사고가 작동하는 방식과 이 직관적 사고가 어떻게 이성적 사고에 편향을 야기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이론을 알려준다.
직관적 사고는 노력이 필요없다. 거의 저절로 일어난다. 하지만 이성적 사고는 신경을 써야한다. 이 신경을 쓴다는 것도 자원처럼 무한정한 것이라 어느 정도의 할당량이 있으며 여러 일에 동시에 신경을 쓰기 힘들다. 예를 들어 키보드로 글을 작성하고 있었는데 누가 17 곱하기 24는?하고 묻는다면 자연스레 나의 타이핑 속도는 느려지거나 멈춘다. 계산에 신경을 써서 타이핑이 느려지는 것이다. 여기서 신경을 쓴다는 것은 내가 의도적으로 노력을 한 것이며 피곤하다. 의도적으로 텍스트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행위인 일과 공부를 마친 후 피곤한 것처럼 말이다. 직관적 사고가 편안하여 이성적 사고가 게으름을 부리기도 한다. 물론 실생활에서 직관적 사고는 아주 유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반드시 이성적 사고가 필요하며 이럴 때 직관적 사고에만 의존하면 엄청나게 나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으면 어떤 상황에서 직관적 편안함과 이성적인 사고의 게으름을 물리치고 의식적으로 이성적 사고를 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
직관적 사고의 편안함과 이성적 사고의 게으름을 물리치는 과정은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익숙한 일을 할 땐 의식하지 않는 수준에서 일을 진행할 수 있어 편안하다. 하지만 배운다는 것은 보통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의식해야할 것이 너무 많고 불편하다. 예를 들어 운전면허를 따고 첫 운전을 했을 땐 온 몸이 긴장되고 너무 많은 것이 신경이 쓰여 힘들다. 하지만 몇 달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운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처럼 본인의 성장을 위해선 처음엔 힘들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신경쓰며 그것을 무의식의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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