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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한동안 독서를 멀리하다가, 오랜만에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더글러스 케네디의 다른 작품도 괜찮았지만 제일 처음 만났던 큰 그림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의 작품은 어느새 그저, 믿고 읽어볼 수 있는, 그런 도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책의 표지가 책의 내용 중에 어떠한 부분을 표현해놓은 것일까? 늘 찾는 것도 내겐 하나의 즐거움이다.
책을 읽다 보면 아~ 이 부분이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로라, 한 병원의 영상의학 기사, 어쩜 로라가 이 시대? 위 평범한 중년 여성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 같다. 두 아이를 돌보며, 실직한 남편을 위로해 보려 하지만, 남편은 좀처럼 로라의 속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병원에서 환자들의 몸을 스캔할 때도, 여느 때와는 다르게 쉽게 감정적이게 되어버린다.
아마 이 모든 게 쌓여서 로라의 마음은 너무 피곤한 상태가 되어버린 거겠지….
이 여자도 집을 좀 떠나서 자신만의 시간을 오롯이 갖는다면 한결 나은 생각과 생활을 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녀에게 며칠간의 시간이 주어진다.
보스턴에서 열리는 영상의학과 학술대회를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보스턴에서 보험외판원 리처드 코플랜드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몇번의 우연이 겹쳐지고,
그와 그녀는 필연이 되는듯했다. 외국은 정확히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정서엔 아직
이 모습이 불륜이고 좋지만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 여자, 개인으로 볼 때는 단 5일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로라가 진정한 사람을 만난 것처럼 나도 함께 흥분되고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보스턴에서 마지막 날 코플랜드의 처사가 정말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 사람의 살아왔던 인생, 자신의 아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면서도 로라의 입장에서는 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래도 로라가 일상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의지대로 인생을 살고자 하는,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하나하나 천천히 실천해가는 모습을 보면, 코플랜드를 만나고 나서 변화된 일이기에 코플랜드가 그렇게 떠나버렸다고 해도 로라에겐 좋은 영향을 주고 간 것이겠지?
어쩌면 로라의 이야기를 코플랜드와의 만남 없이, 다른 어떠한 사건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졌다면, 내용의 흐름은 조금은 지루해 질 수 있겠지만, 책을 덮고 나서는 좀 더 깊은
생각을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자신이 변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그것이 간절해진다면 그 과정이야 힘들 수 있겠지만,
로라처럼 행복한 인생을 찾을 수 있겠지?
가족, 친구, 사랑, 우정, 행복, 인생이라는 것을 한 번쯤은 생각할 수 있는,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야 할지 생각할 시간을 주는 파이브데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