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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평점 :
박범신 작가의 은교를 처음으로 시작으로 촐라체,고산자 등등
그의 작품은 만날때마다 항상 반하고 만다. 그의 이야기에 깊에
빨려들어 내가 그 상황에 놓인것 같은 기분이 들기때문이다.
이번 책은 강렬해 보이는 표지에 무슨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궁금했다.
한국과 중국의 대표작가 박범신, 장윈 최초 한.중 동시 연재
된 작품 박범신 작가의 비즈니스, 이번엔 어떠한 내용으로 독자들을
놀라게할까? 한국독자는 물론 이번에 동시에 연재된 만큼 중국 독자들도
박범신 작가를 만나고선 분명 그의 이야기에 반하게 될거라 확신한다.
이 작품은 한국의 서해안에 위치한 'ㅁ시'가 배경이 되고있다.
새로 건설된 신세기대교를 사이에 두고 ㅁ시에는 외형은 물론,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른 두 세계가 공존하게 된다.
주인공 나는 남편과 함께 ㅁ시로 내려오면서 신시가지로 가지 못하고
구시가지로 갈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주인공 나는 아들 정우의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해 몸을 팔게되는데,
그녀가 몸을 파는건 그저 비즈니스일 뿐이였다.
그리고 주인공의 친구 주리가 있다. 그녀는 대학시절부터 철저하게
사랑을 배재하고 비느지스로서 남자를 만나왔다. 남자들은 스폰서를
자처하는 나이많고 돈 많은 남자들이었다. 주인공은 주리의 설득으로
자신의 일을 시작하지만 곧 윤리적으로 문제를 느끼지도 않고 양심의
가책도 없이 비즈니스라 여기며 계속 이어가게된다.
그 비즈니스 속에서 '타잔'이라는 한 남자를 알게된다.
타잔은 구시가지의 몰락과 함께 자신의 횟집도 잃어버리고 자신도
몰락해가는 인물이었다. 타잔의 아들 여름이가 있다. 여름이는 선천적인
자폐아로 엄마가 죽은뒤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런 여름이를 보면서 주인공은 아픔과 동시에 깊은 모정을 느끼게
되는데, 주인공은 타잔과 여름이를 통해서 진정한 인간관계를 형성
해 나가게된다.
이제 세상의 주인은 '자본'이고, 삶의 유일한 전략은 '비즈니스'다 - 53p
자식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오욕이 가득한 화류향으로 나가는 어미들이 있는
유례없는 나라가 내 조국이고, 그 어미의 가죽 채찍질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며,
세습되는 '귀족'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오직 약육강식의 정글 속을
헤쳐나가는 전사로 길러지는 아이들의 나라가 내 조국이었다 - 137p
천민자본주의의 모습에 일상과 내면이 파괴되어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낸듯 하다. 이 책을 읽는내내 어쩔수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속상하고 마음아프기도 했다.
책을 다 덮고 책의 제목 비즈니스와 책의 표지를 다시 살피니 처음과는
분명다른 어떠한 묵직한 느낌으로 다시금 가슴에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