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대
장윈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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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대표작가 박범신, 장윈 최초 한.중 동시 연재!
각기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몹시 궁금해졌다.
그 중 처음 만나는 중국 장윈작가의 소설속으로 먼저 들어가보았다.
이 소설은 천샹과 예러우라는 두 여인이 나온다. 그 두 여인은
모두 망허라는 이름의 시인을 사랑하게 된다.
망허라는 시인이 각지를 떠돌다가 내륙의 한 작은 도시에서
천샹이라는 여대생을 만난다.  천샹은 문학을 무척이나 사랑했다.
'난 천지간에 버려진 고아일 것이다. 나의 부모는 황허일 것이다.
내 어머니 날 낳으실 적 플린 피가 황톳빛이리라. 그 누런 피가
지금까지 흐르고 흘러 고원에 흐르는 모든 물줄기의 근원이 되었으리라.'  -망허의 시-
이 시를 읊던 망허에게 한눈에 반해 그들은 하룻밤 정을 나누게된다.
이틀 후 망허는 그 도시를 떠났다. 천샹에게 잠시 머물다간 남자였던
것이다. 그 후에 천샹은 샤오촨이라는 아들을 낳게 되는데, 배가
불러오는 처녀를 구해준건 망허가 아닌 자신을 짝사랑했던 대학선배
저우징옌이었다.  저우징옌은 샤오촨을 자신의 친아들처럼 아끼며
키웠는데, 어느 날 천샹에게 상상도하지 못했던 커다란 사건이 일어
나게된다.샤오촨이 세 살 되던 해에, 천샹은 우연히 간 서점에서 망허의
새 시집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어쩜 처음 망허를 만난날부터 그녀의 비극이 예고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대학원생인 예러우, 그녀는 석사논문을 쓰기위해 이곳저곳을 돌며
현지답사를 하던 중에 망허를 만나게된다. 망허와 예러우는 한순간에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예러우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지 잘 알고 있기에 그와 사랑에 빠질자신을 두려워한다.
문학을 사랑한 천샹, 그녀는 시의 순결함을 사랑했지만 훗날 그 사랑의
실체를 알고 정신적인 붕괴와 고통을 느껴야했다.
시인이었던 망허,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깊은 절망감을 느낀후에야
자신이 시를 사랑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시가 가진 두려운 모습을 알면서도 진심으로 사랑했던 예러우,
천샹, 망허, 예러우 이 세사람은 시로 연결이 되어있었다.
그들이 겪었던 사랑의 달콤함 속에도, 그 뒤에 찾아온 상실의 비극에도
시는 여전히 그 세사람의 가슴이 녹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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