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많은 시작 민음사 모던 클래식 37
존 맥그리거 지음, 이수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민음사의 모던클래식 시리즈는 참 깔끔하다. 너무나 깔끔해서
인테리어용으로 전시를 해놓아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책의 표지를
아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항상들게 만든다. 아마 이런점에서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제목도 눈에 쉽게 잘 들어오고
시리즈별로 통일성있게 제작을해서 일렬로 세워두면 눈에 확 들어온다.
이런 이유들로해서 나는 민음사의 책을 좋아한다.
이번에 만나게된 모던 클래식 37번 '너무나 많은 시작'
제목도 그렇고 표지에 여러개의 열쇠가 어떠한 뜻을 담고 있는지
자연스레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총 3부로 나누어져있는 이 책에는 각 부 마다 소제목이 많이 들어
있는데, 그 소제목들도 독특해서 대체 이 제목들이 무엇을 말하는건지
또다시 궁금함을 갖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이렇듯 책을 읽기전에 많은
궁금함을 자아내게 하는 책이 좋다. 읽으면서 수수께끼가 풀리듯 그 제목이
뜻하는 바를 알아가는게 좋기때문이다.
잭 맥그리거의 이전 소설,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 이라는 책이 있다.
그 소설에는 케이트 카터라는 한 소녀가 나오는데 '너무나 많은 시작'
의 이 책은 케이트 카터의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전작을 읽지 않아도 책의 내용은 충분히 알수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데이비드는 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박물관을 좋아했던 데이비드, 어쩜 박물관 큐레이터가
되는게 당연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친구 줄리아 아줌마가
자신을 자주 돌봐주고 박물관도 함께가곤 했었다. 그런 줄리아
아줌마가 몸이 안좋아지고 기억력도 점점 없어지면서 사람도 잘
알아볼 수 없게되어 요양소로 들어가게 되는데 어느날,
데이비드는 아픈 줄리아 아줌마의 말실수로 인해, 자신의
부모라고 알고지내던 분들이 친부모가 아님을 알게된다.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된 데이비드는 자신의 과거를 찾고
친부모를 찾기위해 자신과 관련된 기록과 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소제목이었던 것들이 데이비드가 친모를 찾아가는 여행 전에
준비한 기록과 물건들의 목록이었던 것이었다. 그것들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 추억들을 한아름 품고있었다.
자칫 따분할수도 있을것 같은 내용을 차분하고, 조용하고 ,그리고
섬세하고 아름답게 잘 그려낸 것 같다. 누구나 이 책을 다 읽고난다면 자신의 인생의
많은 시작점들을 찾아내고 찾아갈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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