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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튼
케이트 모튼 지음, 문희경 옮김 / 지니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표지부터 참 매력적이다. 고전소설을 손에 들고있는듯
고풍스런 배경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그 배경을 책을 분위기로 삼아 리버튼 저택에서 어떠한일이
일어났었는지 너무 궁금해서 얼른 책을 펼쳐들었다.
1999년의 겨울, 98세인 그레이스 브래들리 할머니,
어느 날 그녀에게 젊은 영화감독이 찾아온다. 그는 1924년에
리버튼 저택에서 벌어진 젊은 시인의 자살에 대해서
영화를 만들 예정이라며, 당시 하녀로 있었던 그레이스 할머니의
얘기를 들으려고 찾아온다. 그때부터 그레이스가 가슴깊이
묻어두었던 비밀이 되살아난다.
그레이스는 14살의 어린나이로 리버튼 저택의 하녀로 들어가게된다.
그녀의 어머니도 리버튼의 하녀로 일했었는데, 아이를 가졌다는
연유로해서 리버튼 저택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런데 그 하녀의
딸이 리버튼 저택으로 하녀로 들어가게 되다니, 그 사실부터
뭔가가 있을것 같다는 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레이스는 그 저택에서 해너와 에멀린을 만나게 되고, 우연히
해너와 비밀을 공유하게 됨으로써 친구같은 사이가 된다.
해너는 아주 자유로운 사상을 가진 소녀였지만 당시의 가부장적인
문제에 부딪혀 꿈을 펼지지 못한다.
그런 해너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결혼을 하지만, 오히려
그 결혼이 해너를 더욱더 묶어두고 만다.
에멀린은 그 당시 사상을 반대하던 소녀였는데,
사교생활에 빠져 술과 담배를 하고 밤마다 파티를 전전하며
생활한다. 보수와 진보사이에서 방황했던 젊은이들의
두 단면을 해너와 에멀린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그 당시 전쟁에 참여했던 리버튼의 사람들, 대부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비극을 맞이했지만, 그중 하인인 알프레도와
해너와 에멀린의 오빠 데이비드의 친구였던 로비,
그 둘은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 끔찍한 전쟁을 겪어 돌아와 '전쟁신경증'을 앓게된것이다.
전쟁의 무서운 참상을 정말 현실적으로 표현해낸것 같다.
해너,에멀린,로비,알프레도,그레이스,, 모두 안타까운 삶을 산것같다.
알프레도와 그레이스는 훗날 다시 만나서 조금은 안타까운
내 마음이 덜어졌다 하지만,, 해너와 에멀린, 로비..
뒤늦게 찾아온 진정한 사랑, 엇갈린 그들의 운명,죽음..
마지막 해너의 편지에서는,,뭐라 말할길이 없었다.
그레이스가 조금만 더 늦게 편지를 발견했더라면,
아니면, 그 속기로된 내용을 읽을줄 알았더라면,,
그들의 운명은 바뀔 수 있었을까..
한 권의 책으로 여러사람의 생을 만나볼수 있는 기회가 이번처럼 또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도 커서그런지 책을 덮은 후, 한숨이 자꾸만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