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네 기생 - 구슬픈 거문고소리에 살구꽃송이가 무심히 흐드러진다
장혜영 지음 / 어문학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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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표지부터 살펴 보아도 슬픔이 흐르고 있다.
한 여인이 뒷모습을 보이며 고개만 살짝 돌려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 말이다. 대체 어떤 내용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함에 책장을 서둘러 넘겨 보았다.

어디선가 아득한 곳에서 어렴풋한 음성이 들려왔다.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네 할머니는 기생이었어. 저기 회령 기차역 북쪽의 북신지의 명월관 기생.”
“할아버진 일본 군인이었다. 네 몸속에는 일본인의 피가 흐르고 있단다.”
이 마지막 말씀이 아버지의 유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의 아들은 그 말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자신의 피를 확인하고자 일본으로 떠나게 되는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행화.. 여리고 너무나 아름답고 가녀린 그녀..
행화는 어릴적 부터 기생이 될 운명을 타고 나서였을까..
기생월아의 거문고 소리에 빠져서 어미 서낭이 극구
말리고 또말려도 매일 월아에게 찾아가서 거문고와 소리
를 배우기 시작한다. 타고났던 아이여서 그러할까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알고 , 남들이 5년배워야 할것을 행화는
짧은 시간안에 터득하고 만다.
11살의 어린나이에 자신의 외할아버지로 인해서
기생집에 팔려간 적이 있는데, 그때 일본군 중위 야마자키
와의 악연이 시작된다.  행화는 자신이 사모하는 봉학을
위해 기생이 되었고, 봉학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야마자키
에게 자신의 순결을 주었다. 하지만 야마자키는 행화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결국 행화로인해 죽음게 된다.
그때 행화는 야마자키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봉학이 함흥형무소로 이송될때 회령기차역 광장에서
행화는 이송되는 봉학을 보며 , 그 자리에 앉아
거문고를 켜는데.. 아리랑이었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행화의 절절한 노랫소리와 가슴을 울리는
거문고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나 또한 가슴이 아팠다.

그뒤로도 수차례 봉학은 잡히고 탈출하고를 반복하게
되지만.. 끝내 행화와는 함께하지 못한 결말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그리고 행화 그녀도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짐작만 할 뿐이다.
그녀가 만약 자기가 나은 아이와 함께 야마자키 부모를
따라 일본에 건너갔더라면.. 어떠한 삶을 살고 있었을까..
자신의 아이도 볼 수 없고, 사모하는 님 마저 볼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마지막에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독립유공자 선정 및
처우에 관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함께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행화는 도대체 보잘 것 없는 한낱 기생에
불과한지, 아니면 나라의 독립을 위해 기여한 독립유공
자이신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행화는 한 남자를 너무나 사랑했던 평범한 여인이기도
했고, 독립군인 봉학을 위해 일본군 중위도 죽였다.
총, 칼만 들지 않았을 뿐 ,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문고와 소리로 자신이 사랑한 한 남자를..독립군인
봉학을 지키고자 한평생을 산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분께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왔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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