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사랑을 만나다 제목부터 참 곱고 예쁘다. 그래서 마음이 더 끌렸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책을 열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제주의 올레길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들어가 있지만, 한단계 더 깊숙히 들어가서 제주 사람들의 살아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책의 모든 이야기들이 마음에 들었지만.. 책을 덮고나서도 아직까지 기억이되는 '올레길 위의 사랑' 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올레길 위의 사랑에서는 죽음으로 사랑을 지킨 여자 홍윤애, 가파도의 로미오와 줄리엣 : 가파도의 이장님은 원수 집안의 여자를 사랑했는데..그 사랑을 10년만에 이루어 내셨다. 그리고 17년을 기다린 사랑이야기, 올레길에서 만난 집시 유퉁의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 들이 오롯하게 내 가슴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제주 올레길을 가게된다면 꼭 춘자싸롱에는 들려보고 싶었다. 그렇게 많은 여행에세이를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읽는동안 그곳에 진심으로 가고 싶다고 느낀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읽는 내내 올레길에 내가 걸어가는 느낌 이었고, 책을 다 덮고 나서는 당장이라도 길을나서 제주도로 날아가고 싶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 이 책과 함께 정말 제주도에서 올레, 사랑을 만나고 싶다. 올레길에서는 도달해야 할 목적지 따위는 잊자. 목적지에 가지 못한들 어떠랴. 길을 벗어나 낯선 길로 들어선들 또 어떠랴.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닌가. 여행을 떠난 순간 우리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