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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에 키스하기
조너선 캐럴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나 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코스를 밟았겠지만, 작가의 데뷔작 '웃음의 나라'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알고보니 크레인스뷰 3부작의 첫 시리즈라고 한다. 크레인스뷰는 심슨 시리즈의 스프링필드같은 존재ㅎ
'웃음의 나라'때도 왠지 재미없어 보이는 제목과 표지때문에 처음 책장에서 꺼내기가 시간이 걸렸을 뿐, 한번 책장을 넘기니 술술 넘어가 당일로 다 읽어버렸었는데 벌집에 키스하기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 서너장이 잘 안넘어가는데 이것만 견디면 금방 넘어간다. 슬럼프에 빠진 인기작가가 잊고살던 어린시절이 떠오르고, 고향에 가서 이런 저런 사건과 사람들과 마주한다. 이런 저런 사람들이란 어렸을적 친구들, 사인회때 만난 예쁜 아가씨, 그가 매우 사랑하는 그의 딸 등등이다.
이 책의 아쉬움은 처음의 흥미진진함이 갈수록 시시해진다는데 있다.
처음엔 진짜 오옷~하던 이야기가 용두사미식의 초라한 결말이라니. 흔한 연장한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 그리고 또하나 점점 흥미를 잃어간것은...
읽는 내내 내 책장에 꽂힌 책 한권에 계속 생각났기 때문이다.
국적도, 장르도 다른 책인데 설정이 어찌나 비슷한지. 소설가와, 그의 딸과, 스토커가 등장한다. 비슷한 패턴에 다른점인 주인공이 누구냐의 차이정도....심지어 여자가 거창한 이름으로 인해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나 마지막 그의 딸과의 이야기까지 똑같아서, 설마 그렇게 될까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됬다. 아무튼 그래서 이상하게 자꾸 겹쳐보여 결말을 아는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들었는데, 뭐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설가의 스토커는 다 똑같은것인가?ㅎㅎ
그래도 무척 몰입감만큼은 최고다. 아쉬움은 '뭐야, 결국 이거야?'의 불만이지 이야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사실 읽는데는 며칠 걸리지도 않았다. 추리소설적 재미는 덜할지 모르겠지만 각 인물을 보는 자체로 재미있기에 아마 읽는데 지루하다거나, 다음 내용이 전혀 궁금하지 않다거나 하지는 않을것이다. 또 '프래니'는 최근 본 책중 가장 마음에 드는 남자 캐릭터중에 하나 였기에 하나는 건진 기분이다 ㅎㅎ게다가 다음권에는 그가 주인공이라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된다.
그런데 시리즈 2권은 아마도 안나올듯? 무책임한 번역자로 인해 영어공부에 대한 의욕이 생겼다 으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