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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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간간히 나오긴 했지만 일이년사이에 갑자기 셜록홈즈 관련 책들이 줄줄이 나와, 사실 이 책도 그런 책중에 하나인줄 알았다. 그런데 저자를 보니 내가 보던 전집의 번역자잖아! 자세히 설명을 읽으니 이 책은 그렇고 그런 책이 아니었던거다. '무려' 뤼팽이 아니 르블랑이 진짜로 쓴 뤼팽의 마지막 책이었던것이다.


옆에 시원한 음료수를 대기 시켜두고 완벽한 환경에서 책장을 펼치는 두근거림. 아 나의 뤼팽은 끝나지 않았어 다시 시작이야 하며 책장을 펼칠때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책장을 덮고 나서는......끙

이게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이라니!


뤼팽이 늙어서인가? 

책이 너무 짧아서인가? 

부하들을 데리고 국가규모의 스케일에서 놀던 뤼팽이 꼬맹이들을 데리고 북적거리는게 상대적으로 작아보여서일까? 

그런건 모두 괜찮다. 뤼팽은 단편에서도 재미있었고 베슈랑 탐정사무소 할때도 멋졌으니까. 또 20대의 팔팔함과 패기는 없어져도 성룡처럼 뤼팽은 나이들수록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호랑이이빨'만 해도 얼마나 멋지고 수십억달러만해도 ...

찝찝함의 문제는 단 하나다. 바로 코라. 고작 코라에게 뤼팽의 마지막 사랑이라는 칭호는 말도 안된다.  뤼팽의 여주인공들은 야망이 있거나, 용기가 있거나, 사랑이 가득하거나 이중 하나였는데 남자 넷을 데리고 어장관리나 하는 코라가 마지막 사랑이라니 ㅠㅠ 지옥에서 조제핀 발사모가 눈물흘리고 있을듯. 


분량도 그렇고 캐릭터도, 뤼팽도 여러모로 아쉬운 책이었다. 뒤에 보니 팡토마스가 재미있어보이던데 이제 새 친구로 다른 시작을 해봐야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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