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토이숍
안젤라 카터 지음, 이영아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야기는 재미있고 술술 잘 읽힌다. 이상하게 손이 안가서 처음 책장을 펼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는데, 한번 펼치니까 덮을때까지 한번에 다읽었다.

새삼스러운 충격적인 결말 이런것없이 내용 페이지에 나온 그대로가 책의 줄거리다. 이제 여기저기에 눈을뜬 열다섯살의 멜러니는 유명 저자인 아빠, 엄마가 해외에 체류하는 사이 집에서 동생들과 함께 여유로운 하루를 지내고있다. 그러나 갑자기 부모님의 사망소식이 들려오며 안락한 생활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세 남매는 낯선 외삼촌네에 가게된다. 반짝반짝 빛나는 욕실생활에 익숙한 멜러니에게는 더운물도 안나오는 상상도 안가는 집이었고 외삼촌은 동화속에 나오는 악역 그 자체였지만 어찌저찌 적응하며 사는동안 멜러니는 나름 성장을 하고 그집에서 나오는걸로 끝난다.


레모니 스니캣이나 웃음의 나라류의 섬뜩한 동화와 믹스된 비극류라 해야하나. 개인적으로 그런 분위기의 소설을 좋아해서 이런 이야기자체는 좋았다. 문제는 책을 읽기전 책머리였나 책 뒤편의 '이 책의 의미'를 읽은것이다.

페미니즘의 선구적, 자립.... 사실 나는 전혀 공감할수도 없고 이부분이 나의 순전한 나의 재미를 떨어트렸다. 폭군적인 외삼촌과 거기서 탈출하지못하는 외숙모, 그리고 마지막 끝내 탈출할때조차 혼자의 힘이 아닌 멜러니를 통해 비판을 하려했다는 취지라는데 나에게는 전혀 와닿지않았다는 말이다.

하루만에 부모를 잃고 가장이 된 사춘기의 열다섯살 아이가 처음 남자로 느낀 사람을 애정으로 여기든, 보호자로 여기든 그 대상에게 의존하는것은 전혀 이상한것이 아니다. 외숙모 역시 일방적으로 가련한 대상으로만 보기에는 그녀가 집에 머무르는 이유를 알게된 이후 그럴수만은 없는것.

그냥 거창하게 부여된 의미만 없었다면, 그냥 잔혹한 동화류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을 잘 만들어진 이야기책. 잡으면 책장은 훌훌 넘어간다. 아직 어리지만 스스로는 어른이라고 느끼는 열다섯살의 감정을 아주 잘 표현했다. 멜러니는 자신의 감정을 자기도 모르지만 확신한다. 하지만 곧 후회할것이다. 사춘기때 하는 무서운 상상을 담은 재미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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