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0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관한 리뷰는 수없이 많고, 해설서까지 나온데다 심지어 대학에서 강의까지 한 책이니  나중에 내 아이가 학교에 다닐때가 되면 이 책은 교과서에 실려있을지도 모른다. 에코의 특징이나 텍스트의 분석등 이 책의 리뷰가 특히나 장황하고 어려운데는, 이 책 자체가 장황하고 어렵기때문일것이다.  

"으음. 이게 그렇게 유명한 책이야?어디 한번 볼까?"하는 마음으로 구입 후 역사 추리 운운하는 뒷 표지 설명을 읽고 댄브라운식의 휙휙 읽히는 소설을 기대했다간 당장 에코와 안녕이다. 차라리 그랬어야했는데..나는 이 책을 읽고 이후 에코의 거의 신봉자가 되었다. 뭐 팬이라고도 말할수 있겠지만, 읽는 내내 나는 평생 이런 책을 쓰지 못할거란 생각이 수십번도 더 들었기에, 나와는 뭐 다른세상의 인간이었다. 

맞다. 나와 별 세상에 사는 인간이 쓴것같은 책. 

내용은 분명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살인사건. 그러나 읽고 난 후 남는건 '장미의 이름이 뭐지?'라는 질문밖에 없다. 신과 배움 기타등등 생각할거리는 수십가지가 되는데 남는건 그거 하나.. 

그러다 일이년쯤지나 다시 읽으면 그제야 조금씩 가닥이 잡힌다. 도대체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살인사건에 수도사들의 이념전쟁이 왜 끼어든거지?했던 의문이 풀리면서, 생각해보니 마녀사냥이 행해지는건 21세기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심심하면 한번씩 터지는 일들이다. 그제야 '장미의 이름'이란 제목과 이 소설의 정체가 깨달아질 것. 추리소설을 가장한 으음.. 

에코 소설은 항상 그렇다. 읽을때마다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는 느낌이다. 읽는건 고통스럽겠지만 그래도 봐야한다. 중간에 포기하지 마시길! 이건 그래도 읽기 쉽게 쓰여졌으니까^^ 

아, 그리고 어디선가 읽은적이 있지만 정말 윌리엄과 연암은 볼수록 너무 닮았다. 연암이 코끼리를 설명하는 장면과 윌리엄이 당나귀를 묘사하는 장면이 너무 흡사하다는 그런 글이었는데....단순히 그 한 컷뿐만 아니라 캐릭터자체가 너무나 흡사하다. 만일 이 소설의 배경을 살짜쿵 우리나라로 옮겨온다면, 윌리엄 역은 단연코 연암이 맡게 될것이다ㅋㅋㅋ 높은 학식과 호기심, 뚜렷한 자신의 신념과 오픈마인드..그리고 위트. 연암이 주인공인 추리소설 하나 안 나오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