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관 탐정 미스터 야심 - 예니체리 부대의 음모
제이슨 굿윈 지음, 한은경 옮김 / 비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서점에서 제목을 보는순간 내 스타일 탐정이라고 생각했다. 

홈즈보단 뤼팽을, 포와로보단 할리퀸이나 파커파인을, 그보단 중학생 탐정이나 랍비 탐정같은 마이너틱한 탐정을 더 좋아하는 나다. 이스탄불이라는 배경과 수프통에서 시체가 발견된다는 이야기. 거기에 환관이라는 탐정의 신분은 얼마나 매혹적인지! 책 표지와 예니체리라는 존재도 근사했다. 400쪽에 달하는 두께도 주말내내 읽기에 딱이었다. 

예전에 금단의 팬더에도 별 셋을 줬던것같은데 사실 이 책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나쁜것이 있다면 순전히 잘 읽히지 않는다는 것. 내가 너무 슥슥 읽어서 그런가. 너무 복잡하고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또한 익숙하지 않은 인명탓에 종종 헷갈리곤 한다. 지형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작가가 의도적으로 거두절미하고 상황만 묘사한 장면도 중간중간 끼어있고, 번역자가 원작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서 그랬는지 되도록이면 원어에 충실했기때문에 더욱 힘든것도 있다. 영화 '아일랜드'를 보면서 이 영화는 책으로 읽으면 참으로 재미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그 반대다. 이 책은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것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묘사에 치중한 생각이 든다.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더할나위없이 완벽하고 흥미로운 영상이 만들어질것이다. 

야심의 캐릭터는 세심하고 또한 매력적이다. 그의 친구 폴란드 대사, 프린등의 조연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으로 잘 읽히지 않는 소설이라 과연 두번째로 이 책을 들게될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책 앞머리에 나온대로 2권이 나오면 반드시 읽고 싶단 생각이 든다는것은 이 책이 괜찮은 책이란 소리다. 정말 지루한 책이라면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을텐데. 

결론은, 2권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다시 한번 만나고싶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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