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마플 13 수수께끼 동서 미스터리 북스 2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용숙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리뷰쓰기를 좋아하지만 그때마다 별점을 매긴다는게 참 곤욕이다. 도대체 어떻게 별점을 매길수있단말인가! 그것도 이 책처럼 셋반이 적당하다고 느껴지는데, 반개짜리 별이 없을때는 정말인지 난감해진다. 

고민끝에 별 셋이라는 박한 점수를 줬지만 이 책은 꽤 괜찮은 책이다. 

서문에 애거서크리스티도 말했듯 미스 마플은 아주 매력있는 캐릭터다. 나 역시 포와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마플이 주인공인데다가 단편인 이 소설은 내 구미에 당겼다.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단편을 좋아하는것이다. 게다가 이 이야기의 구성은 클럽 회원들이 자기가 아는 이야기 하나를 이야기하게끔 되어서('독초콜릿사건'과 같다고 할수는 없지만, 그런 식이다) 거기서 오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에 흐르는 고전적이고도 유쾌한 영국 특유의 분위기도 덤이다. 

하지만 몇개 거슬리는게 있다면, 먼저 마플 할머니의 말투! 사건마다 척척 정답을 내놓는 할머니는 멋지고 존경스럽다. 하지만 무슨 말만 하면 자기도 모르는 "우리 동네에 사는 누구누구가 떠오르는구나.." 다른 말만 하면 "갑자기 누구가 떠오르네요(혼자만 아는 사람)" 이런 말을 해대니, 그 누구씨를 모르는 사람은 얼마나 답답할까! 나 역시 세상을 살면서 사람은 정말 몇가지 부류로 나뉘는것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긴 하지만, 정말 사건마다 동네사람을 들고나오는 마플 할머니가 너무 뻔해보여(?) 정말 싫은 할머니같았던거다. 

그리고 이 사건집에 나온 13가지 사건중에선 몇가지 정말 한국인이 풀기 어려운 사건들이 있다. 가령 첫번째 사건이라던지, 영어의 여러가지 의미를 이용한 사건등은 추리에 몰입할수가 없게 만든다. 나는 탐정과 같이 추리하는 독자가 아닌 그야말로 모험소설을 읽는 독자와 같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특히나 문화적차이가 두드러지게 느껴져 약간의 허망함을 느낄수도 있다. 

하지만 주말 혹은 들고다니며 가볍게 읽을 책으로는 애거서크리스트의 타 소설과 마찬가지로 매우 훌륭하다. 파커파인과 몇개 이야기가 겹치는듯하기도 하지만, 어쨌건 아스테타의 신전을 비롯해 뒤로 갈수록 이야기는 간단하면서도 특이하다. 그리고 재미있다. 다만 내가 할리퀸, 파커파인을 좋아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이라 그런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것은 어쩔수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