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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비극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44
엘러리 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z의 비극을 y의 비극만큼 좋아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페이센스가 너무나 비호감적이기 때문이었다.
어라, 이 말을 어디선가 썼었는데!하고 생각해보니 얼마전 한나 스웬슨 시리즈 리뷰를 쓰면서 같은말을 썼었다. 즉 z의 비극 역시 그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한나 스웬슨 시리즈는 코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할만한 시리즈다. 나 역시 그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나가 싫었다. 주인공 동생인 안드레아와 그의 남편 빌, 심지어 한나와 앙숙관계인 엄마까지 좋았는데 주인공 한나가 너무너무 싫었다. 그래서 결국 그 시리즈는 포기.
z의 비극역시 마찬가지인 느낌이다.
구성은 아주 맘에 든다. 정치적 배경도 끼어있고. 탈주까지 한 도우의 캐릭터라니! 게다가 화니의 캐릭터는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늙었다고 하지만 편마다 달라진 레인과 브르노를 보는 재미도 색다르다. 아, 카마이클도 있었지.
그런데 페이센스가 너무나도 비호감이다. 앞에 두어장을 잡아먹는 자기자랑(자기설명일지 모르지만..내가보기엔 아무리봐도 자기 자랑이다!쳇!)은 그렇다쳐도, 내가 좋아하던 샘경감을 무시하는건 번역가의 실수인가 아니면 페이센스의 캐릭터인가. 그런 사소함을 제외하더라도 페이센스는 여탐정으로서의 매력이 전혀 없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부잣집 여자애가 그저 취미로 모험을 즐기는듯한 모습이다. 아, 더이상 쓰면 나쁜말만 나오니 그만하련다. 그저 한마디만. 샘이 아들을 낳았으면 좋았을걸....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있다.
그들의 과거라고 나온 이야기가 이상하게도 난 어디서 분명히 이야기로 읽은듯한 기분이 드는것이다. 즉 이 이야기 자체가 하나의 소설로. 배에서 난 난투극과 살아난 한사람...비밀을 알고있는 생존자의 협박. 그 생존자가 이등항해사라는것도 낯설지 않았다. 난투극을 벌인 두 사람이 건전하게 살아간다는 테마가 너무나도 낯익었다.
홈즈시리즈중에 있던듯한데 어떤것이었더라? 아무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버지가 판사였고 뭐..단편인지 장편인지도 기억이 안난다.
이거 생각하느라 z의 비극 자체는 뒤로 가버린듯. 어찌되었던 변함없이 훌륭한 구성에 완벽한 캐릭터들이다.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